급등 지나면 급락 우려?…쌀값 ‘연착륙’ 유도

2025-09-25 12:56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최근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비축했던 쌀을 시장에 풀었죠.

하지만 급등했던 쌀값이 방출된 물량 탓에 수확기에는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쌀값 '연착륙'에 나섰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최근 고공비행 중인 쌀을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20%나 오르며 지난주 6만 원을 뚫었던 쌀값도 차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풀린 정부 비축미 2만 5000톤이 시중에 돌기 시작한 겁니다.

[지승묵 / 이마트 바이어]
"(정부양곡을) 많이 풀어줘서 명절을 앞두고 10% 이상 할인된 5만 99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산지 정미업체는 다시 바빠졌습니다.

트럭 한가득 정부양곡이 실려 들어오자 멈췄던 도정기도 다시 돌아갑니다.

지난주까지 텅텅 비었던 저장고는 이제 4분의 1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 주에 정부양곡 360톤이 들어왔는데 시중에 팔리는 10kg 쌀로 치면 2만 5000포대 규모입니다.

숨통이 트이자 이번엔 다가올 풍년이 걱정입니다.

[유재득 / 정미업체 대표]
"작년 대비 한 15% 정도 증수될 것으로 지금 예상하고 있는데요. 재고 부담을 갖고 가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정부는 '대여' 방식으로 쌀값 연착륙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일단 유통업체에 쌀을 빌려줘 가격 급등은 막되 수확기에 풀린 쌀을 돌려받아 쌀값 급락을 막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작황에 따라 미세하게 수급을 조정하는 게 관건입니다.

대여 양곡의 회수 기한은 내년 3월까집니다.

[김종인 / 인천대 통상물류학부 교수]
"필요에 따라서는 좀 더 빨리 이 물량을 다시 시장에서 흡수해 수급에 부담을 안 주는 쪽으로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수급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급등락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박희현
영상편집: 이희정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