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용연사 ‘영산회상도’ 등 불화 2점 환수

2025-09-25 17:38   문화

 용연사 영산회상도(1731)

조계종은 오늘 일본으로 유출됐던 대구 달성 용연사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 등 불화 2점을 환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연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는 지난 1998년 9월 30일 도난됐다가 올해 초 일본의 소장가가 종단에 기증의사를 밝히면서 소재가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국내로 반입해 양평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로 이운됐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상도는 1731년 불화 조성 불사 때 그려졌습니다. 화승은 설잠 스님입니다. 시주자는 영조의 장남 효장세자의 부인 빈궁 조씨(1716~1751)로 빈궁 조씨가 사찰 불사에 후원한 유일한 사례입니다.

조계종 관계자는 "동시대 조성된 불화들이 대부분 국보 내지 보물로 지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지정 문화유산급 가치가 있는 불화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장보살도는 1744년 수탄 스님이 조성했으며, "18세기 전반에 번성했던 의균화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불화이자 수화승으로서 수탄스님의 기량을 보여주는 화격을 갖춰 역시 국가지정 문화유산급의 가치를 지닌다"고 조계종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환수는 특히 소장자의 선의에 따른 기증으로 부친으로부터 성보를 물려받은 소장자가 도난품임을 인지하고 바로 종단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증자는 "성보이자 문화유산인 이 불화 2점이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조계종은 개인 소장자가 보관해온 관계로 성보의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향후 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