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아슬아슬 외벽 청소까지…드론의 진화

2025-09-25 19:3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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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론 하면, 하늘을 나는 장난감 정도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서 사람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며칠씩 걸리던 갯벌 생태 조사를 몇 분 만에 끝내고 위험을 무릅써야 했던 고층 건물 외벽청소도 직접 하는데요.

오늘 현장카메라도 하늘에서 벌어지는 드론 이야기를 담기 위해 드론으로 찍었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이 드넓은 갯벌 속에 무엇이, 얼마나 살까요.

바다 생태계 연구에 필수인 갯벌 호구조사, 원래는 연구원의 고독한 삽질에서 시작됐습니다.

파고, 파고, 또 판 뒤, 채로 한참을 걸러내는 이 지난한 과정.

<얼마 정도 해야 해요?> "이 흙이 다 풀릴 때까지 가는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시간이 많이…"

이 고통의 작업에 반전을 가져온 게 드론입니다.

30평 정도 규모 갯벌을 탐사하는데 원래는 펄을 파내고 채로 거르고, 현미경으로 분석해 1주일 정도 걸렸는데요.

지금은 드론 하나로 2분 30초면 탐사가 끝납니다.

구역만 설정하면 드론이 자율비행하며 6천 평 갯벌을 알아서 분할 촬영합니다.

"지금 자동으로 조종되고 있고요. 미리 경로를 설정해 놓아서."

연구소가 드론이 찍은 사진을 받아 프로그램에 넣으면, 어떤 생물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자동으로 나옵니다.

[이동욱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예측이 다 된 것 같은데요. 주황색 같은 경우는 가재붙이라고 예측하고 있고요. 농게의 경우에 10만 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예측이…"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이 드론은 위험한 작업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합니다.

14층 높이 대형병원 외벽을 청소하기 위해 외줄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600리터짜리 물탱크와 연결된 드론에서 80도가 넘는 고온수가 뿜어져 나옵니다.

초등학교 벽면에 붙어있던 새까만 먼지들이 닦이는데, 전원선이 연결된 드론의 비행시간은 제한이 없습니다.

"창문, 방충망 이런 데서 물이 흘러내리면 구정물이 틀에 고였다가 내려오는 걸 보실 수가…"

물 대신 바람도 내뿜고 먼지도 털어냅니다.

[김윤철 / 드론 청소업체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이런 이슈들이 조금 더 강해지다 보니까. 기존의 외벽 청소 방법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시고 저희 서비스를 찾고…"

일상을 파고드는 드론 기술의 진화,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현장카메라 최다함입니다.

PD: 장동하
AD: 진원석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