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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어색한 도련님, 어떻게 부를까?
2025-10-05 19:22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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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힘들고 험난한 귀향길을 뚫고 드디어 모인 일가 친척들.
당연히 반가운 마음이 크지만 1년에 한두 번도 보기 힘들다보니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지, 호칭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도련님? 아가씨?
요즘은 이렇게도 부른다고 합니다.
최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남편의 남동생에게 전화를 거는 30대 여성 임지윤 씨.
[현장음]
"아 네 <준혁>씨. 저희 이번 추석에 6일쯤에 아마 출발할 것 같거든요. <준혁>씨 그때 집에 계세요?”//
도련님이란 호칭 대신 이름을 부릅니다.
[임지윤 / 서울 성북구]
"전통 호칭을 부르면 좀 더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평소에 편하게 부르듯이…"
연휴 때 가족들을 만나면 어떻게 부를 지 직접 시민들에게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조사 결과 10명 중 7명꼴로 전통 호칭을, 나머지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답했습니다
[강대종 / 서울 마포구]
"제 동생도 내년 5월에 결혼하는데 제수씨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름)님이라고 불러드릴 예정이에요.”
[김점례 / 대구 달서구]
"시동생이면 시동생, 시누이면 시누이, 아가씨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 안 되지."
[최지원/부산 부산진구]
"시댁 쪽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라고 존칭을 부르고 처가 쪽을 낮춰서 호칭으로 따로 하는 게 별로 좋아보이지 않고…"
전문가들은 전통 호칭이 세계관의 빠른 변화를 못 따라잡아 생긴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신지영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오늘의 언어가 나의 생각을 담을 수가 없으니까 거기서 언어의 줄다리기가 일어나고. 이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 있고 언어를 바꾸는 방법이 있죠."
가족끼리 어떻게 부를지 충분히 논의하고 약속하는 게 호칭으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최다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승은
최다희 기자 dahe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