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489일째 지원자 0명…전문의 소멸한 보훈병원

2025-10-24 11:09   사회

 대구보훈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채용공고문


국가 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들의 진료를 위해 만들어진 전국 보훈병원의 일부 진료과가 수년째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의료공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호흡기내과·광주 호흡기내과·대전 소화기내과·인천 내분비내과가 전문의 부재로 휴진 상태에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대구보훈병원 호흡기내과입니다. 2019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2,489일째, 49차례에 걸쳐 전문의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광주 호흡기내과는 2023년 4월부터 932일째 전문의 공백 상태입니다. 대전 소화기내과는 581일, 인천 내분비내과는 243일째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사 전용 커뮤니티를 통해 수시로 고용 가능 인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해당 진료과의 진료중단으로 인해 외래환자 12만 2,300여 명과 입원환자 5만여 명 등 총 17만여 명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정부가 의료대란 종료를 선언했지만 보훈의료체계는 여전히 '심각'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전문의 인력 충원 대책을 즉시 마련해 보훈병원 진료중단 사태를 더는 방치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