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술 충분”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 인터뷰

2025-10-30 19:27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해군 출신 잠수함 전문가이신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 모시고 핵추진 잠수함 얘기,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Q. 핵추진잠수함, 어떤 무기?

A. 잠수함이라는 건 물속에서 숨어서 수상에 있는 함정이나 지상을 공격하는 건데 그럼 숨어서 하면 은밀성이 뛰어나야 되잖아요. 물속에서 오래 있어야 돼요. 그런데 2차 대전까지는 디젤 잠수함이 맹활약했는데 2차 대전 이후에 핵 잠수함이 생기면서 훨씬 오래 있는 거예요. 물속에.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를 충전해서 물속에서 다니거든요. 물속에서 고속으로 가면 갈수록 배터리 충전이 빨리 되잖아. 디젤 잠수함은 하루에 막 두세 번씩 올라가서 충전해야 돼요. 이 충전하는 사이에 공격을 받아서 격침 당하는 겁니다. 그런데 핵추진 잠수함 같은 경우는 안 올라와도 되잖아요. 원자로를 돌려가지고 수중에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승조원의 체력과 식량만 있으면 무제한 작전이 가능해요.

물속에서 막 종횡무진하면서 속력도 엄청나게 차이 나요. 핵잠수함 같은 경우는 비교하면 KTX 수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완행열차 수준으로 천천히 가는 겁니다.

또 디젤 잠수함 같은 경우는 한 번 공격하면 자기 위치가 알려지기 때문에 거기 공격하면 꼼짝달싹 못 하는 거예요. 핵추진 잠수함 같은 경우에는 공격하고 나서 들통이 나면 전속으로 도망가는데, 디젤 잠수함 같은 전속으로 뛰면 1시간이면 배터리 아웃이되고 그야말로 고철 덩어리가 되는 거예요.

Q. 핵추진 잠수함 보유 국가는?

A. 지금 6개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 6개 나라가 가지고 있고, 가지려고 하는 나라는 북한하고 브라질, 그리고 최근에는 호주가 가지려고 하는데 북한은 우리보다 디젤 잠수함도 30년 먼저 가졌는데 이것도 먼저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Q. 국방력 얼마나 증강되나?

A. 워낙 성능이 출중하니까 일단 비싸고 거기에 원자로에는 핵물질이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가지면 가격은 건조비가 한 2~3배 비싸요. 디젤잠수함보다. 그런데 작전 능력은 5배 이상이기 때문에 서로 가지려고 합니다. 비싸고 우라늄을 쓰기 때문에 잘못하면 "너 그 잠수함 만든다고하고 핵무기 만드는 거 아니야?" 이렇게 감시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숙원 사업이었어요. 우리가 성취하려고 노력했지만 원자력 협정 규정 때문에 못 했어요.

그런데 북한이 지금 자기들은 우리가 경제력이 40~50배 뒤지는데 핵무기도 갖겠다, 그리고 핵잠수함을 만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야 우리가 훨씬 돈도 많은데 왜 북한한테 질질 끌려다녀 우리도 만들어야 되겠다" 이런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어서 대통령이 말한 것입니다. 이제 핵 연료를 안정적으로 수급을 받으려면 한미 원자력 협정을 고쳐야 돼요.

Q. 국내 기술로 건조 가능?

A. 다 만들 수 있어요. 우리는 잠수함도 만들 수 있고 들어가는 원자로도 만들 수 있거든요. 이게 핵심 테크놀로지인데 다 할 수 있고 오로지 핵연료만 안정적으로 우리가 사 올 수 있으면 되는데, 그거를 미국 원자력 협정에 군사적으로 사용 못 하게 돼 있어요. 그걸 고쳐달라 하는 건데 그건 오케이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배를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만들어라 하니까 우리 군은 "갑자기 지금 뭐 하는 거야?" 하죠. 왜냐하면 거기에 있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수상함을 만들게 돼 있어요. 잠수함 건조 시설은 아무것도 없어요. 이걸 만들려면 잠수함 공장도 만들어야 되고 원자력 잠수함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핵 물질을 다루려면 핵 시설도 만들어야 되고 여러 가지 부대 시설이 있어요. 그러면 이거는 최소한 3~5년 거기다 인허가 받고 환경영향평가 받고 그러면 어떤 때는 10년도 걸릴 수 있다 이렇게 추측하기 때문에 지금 조선소 사람들은 난감하죠.

Q. 한국에서 만들게 해주겠죠?

A. 그렇게 안 하면 우리가 1500억 달러를 왜 투자합니까? 우리도 투자하면 얻는 게 있어야 되는데 필리 조선소 하나 사는데 1억 달러였는데 1500억 달러는 필리 조선소 1500개를 산다는 건데 우리가 강력하게 협상을 해야죠. 이건 협상의 문제다. 이걸 풀고 나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돈만 주고 얻는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