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메랑…“美 소비자, 연말 부담 1인당 19만원↑”

2025-11-03 07:35   국제

 미 캘리포니아주 커머스의 시타델 아울렛의 지난해 조기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날 모습.(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으로 올 연말 쇼핑 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수십억 달러가량 가벼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관세 부과 여파로 식료품과 소비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연말용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매장에 풀리면서 관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2일 CNBC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 플랫폼 렌딩트리는 지난해 겨울 휴가절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 소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소비자와 소매업체가 부담할 추가 비용이 약 406억 달러(약 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부담분은 약 286억 달러(약 41조 원)로, 쇼핑객 1인당 평균 132달러(약 19만 원)가량의 추가 지출이 예상됩니다. 나머지 약 120억 달러(약 17조 원)는 소매업체들이 떠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렌딩트리 수석 소비자 금융분석가 매트 슐츠는 "대다수 미국인에게 휴일에 132달러를 더 쓰는 것은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다"라며 "일부 가정은 선물 예산을 줄이거나 부채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누구도 원치 않는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렌딩트리는 전자제품 구매자들이 내야할 1인당 평균 추가 부담액은 186달러(약 27만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고, 이어 의류·패션 액세서리 구매자의 추가 비용은 82달러(약 12만원), 개인관리·화장품·장난감은 14달러(약 2만원), 식품 및 과자류는 12달러(약 1만7000원)가 더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