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박정희 산업화, 김대중 정보화, 이제는 AI 고속도로 구축”

2025-11-04 10:52   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도 예산안은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4일) 국회에서 가진 시정연설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전환해 왔던 것처럼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며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연구·개발(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며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 예산 편성 계획에 대해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3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데 대해선 "이제 국내 민간 기업도 GPU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고성능 GPU 1만 5000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 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불필요한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며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고, 그 세금에 국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만큼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약 22분간 진행됐고, 박수는 34차례 나왔습니다.


이상원 기자 23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