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이 34일째 지속되고 있는 현지시각 3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여행객이 이동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 이른바 '셧다운'이 미 전역 길어지면서 항공 운항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현지시각 3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만약 항공 운항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모든 공역을 폐쇄하고, 여행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아직 그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상당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항공관제 시스템의 위험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 셧다운은 34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관제 인력난이 한계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필수 근무 인력으로 분류된 항공관제사 1만3000여 명이 무급으로 근무 중이지만, 목표 인원보다 약 3500명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셧다운 이전부터 대부분의 관제사들은 초과 근무와 주 6일 근무를 이어왔습니다.
셧다운 장기화로 결근과 휴가가 잦아지면서 항공편 지연·결항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6200편이 지연되고 500편이 취소됐는데, 이 가운데 65%가 관제사 결근 때문이었습니다. 이어 1일에는 4600편이 지연되고 173편이 취소됐으며, 2일에도 5800편이 지연되고 244편이 취소됐습니다.
미국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후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결항 피해자가 3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더피 장관은 휴가를 내거나 일시적으로 업무를 떠난 관제사들을 해고할 계획은 없다면서 "모두에게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CEO는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을 앞두고 항공편 예약과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