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오후 3시에 “발표 연기”…한미 국방 분위기 나빴다?

2025-11-04 19:04   정치,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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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이상원 기자 나왔습니다.

Q1. 오늘 한미 국방장관이 만났는데, 분위기가 영 안 좋았다고요?

한미 국방장관 회동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자세히 제가 전해드리고요.

오늘 종일 국방부 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관련 부처들 분위기가 요동쳤습니다.

오전 10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게 "정부와 팩트시트 발표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문서화 된 걸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요.

낮 12시에는 "오후 늦은 시간 발표 예정"이라고까지 했는데, 오후 3시 이후 기류가 확 바뀌었습니다.

"오늘 발표 못한다"고요.

Q2.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관세 부분은 정리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들이 받은 문자를 보면, 기재부 1차관발로 오늘 정오경 한미간 관세협상 결과 MOU 체결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죠.

MOU 내용도 공유가 됐다고 하는데, 취재를 해보니, 대통령실이 지난주 발표한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Q3. 앞서 보면 안보 쪽에서 뭔가 삐걱거렸다는 거군요.

제가 취재해보면 그래 보입니다.

오전과 오후 사이 두 가지 일정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한미 국방장관의 한미안보협의회입니다.

Q. 그 자리에서 분위기가 영 안 좋았다고요?

네. 그 상황을 잘 아는 외교소식통이 이렇게 전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 두 사람 모두 기자회견 전 다운된 분위기였다고요.

그 이유로는 전시작전권 관련해 합의를 다 했는데 발표를 못 하게 됐다는 겁니다.

Q. 그건 왜 그랬을까요?

핵추진 잠수함을 안보 분야 팩트시트에 넣을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 기자들이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다른 유관 부서와도 상의해야 한다며, 승인 과정은 말 못한다고 했죠. 

또 오후 2시에는 국무회의가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제48회 국무회의]
"군사용으로 쓰지 않는다고 하는 게 그 원자력 협정에 있는 문헌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효력 기간이 지나서 그 협정이 없어지면 일단 형식적으로 제한이 없어지는 거 아닙니까?"

[조현 / 외교부 장관]
"별도의 협정을 또 해줘야 됩니다."

한미 원자력 협정 때문에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없는 건데, 그 협정 기간이 끝나면, 그냥 핵추진 잠수함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인데요.

그래도 미국과 별도 협정을 맺지 않으면 어렵다고 외교부장관이 답한 건데요,

대통령의 답답함이 엿보이는 대목으로도 보입니다.

그 이후에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회담이 있었죠.

저희가 면담을 취재해보니 헤그세스 장관이 그 자리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때문에 오늘  발표가 안돼 아쉽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전쟁부는 다 오케이를 했는데 미국 내 유관기관과의 조율을 끝내지 못했다는 것이죠.

Q4. 그럼 내일은 팩트시트 문서화될 가능성이 있나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지금은 미국이 밤 시간이라 협의를 조율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핵추진 잠수함 부분을 우리 뜻대로 팩트시트에 명시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안 될 경우 마냥 미룰 수도 없어, 이번 팩트시트엔 관련 내용을 빼고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

여튼 이번주 내로는 팩트시트가 발표될 걸로 보입니다.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상원 기자 23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