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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환율 상승, 정말 서학개미가 주범?
2025-11-28 19:38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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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왔습니다.
Q1. 해외투자가 얼마나 많아졌길래, 서학개미가 환율을 끌어올린다는 주장까지 나오는겁니까?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는 5년 전과 비교해서 약 13배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특히 최근 두 달간 투자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같은 달,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보다 큰 규모였습니다.
그러니까 벌어온 외화보다 주식 투자로 나간 외화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Q2. 국민연금도 해외 투자를 많이 늘렸다고요?
그렇습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니까요.
전체 운용 자산 중 58%가 해외투자였습니다.
여기에는 해외주식, 해외채권, 대체 투자 등이 포함됩니다.
반면, 보시는 것처럼 국내 주식 비중은 14.8%입니다.
수치로는 해외 주식에 비해 현저히 적어보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글로벌 시장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생각하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Q3. 해외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맞는데, 이게 환율 상승의 주범이라고 보는 논리는 무엇인가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해서 환율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급격한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서학개미의 쏠림 현상'을 지목하면서 해외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는게 걱정된다고 했죠.
Q4. 이런 주장은 맞는 건가요?
제가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절반만 맞다고 지적합니다.
서학개미가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다른 요인도 많은데, 서학개미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침소봉대라는 지적도 나았습니다.
Q5. 다른 이유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때문에 투자 수요들이 미국으로 갈 수 밖에 없고요.
최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증가한 것도 달러 수요를 높이고 있습니다.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벌어온 뒤 환전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도 원화약세를 불러일으키고요.
정부가 경기 부양을 한다며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리는 정책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6. 우리나라 경제 규모면 지금의 해외투자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해외 투자 규모가 특별히 지나친 것은 아닙니다.
OECD 38개 국가 중에서는 16위고요.
GDP 대비 비중으로 비교해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렇게 한국의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진 것이 선진국형 대차대조표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Q7. 정부 말대로 해외투자를 줄이면 환율이 안정되는 것입니까?
단기적으로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이미 한국은 국내 투자 유도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을 할 때는 양도세를 내는 반면 국내 주식은 세금을 면제해주죠.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도입하기로 했고요.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투자자들이 해외로 가는 이유를 정부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 투자자들 탓하기 전에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