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에 화르르…홍콩 화재 사망 128명·실종 2백여 명

2025-11-28 19:45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홍콩 최악의 화재, 지금까지 1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실종자도 200명에 달합니다.

고층 아파트 7개동을 태워버린 화재의 시작은 작은 불씨였습니다. 

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저층부의 한 쪽이 불에 타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불길이 빠르게 위로 번집니다.

홍콩 화재 발화 순간 영상입니다.

1층에서 4층까지 불이 번지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6분이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현지시각 그제 오후 2시 51분 홍콩 타이푸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한 화재 진압 작업은 약 43시간 만인 오늘 오전 10시 18분쯤 종료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으로 늘었고, 병원에 옮겨진 부상자만 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아직 200명 넘는 실종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 탕 / 홍콩 특별행정구 보안국장]
"정밀 조사를 위해 건물에 진입하면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인근 아파트 등 임시 피난처 추가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피난처 공간이 워낙 협소해 일부 주민들은 차가운 쇼핑몰 바닥에서 캐리어를 식탁 삼아 식사를 하거나, 매트리스만 펼쳐둔 채 버티고 있습니다.

[장 씨 / 화재 아파트 거주민]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불을 이렇게 오랫동안 진압해야 할 줄은 몰랐어요."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는 2천 가구 규모의 32층 건물로 약 4600명이 거주했었는데, 거주민 중 4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던 탓에 대피가 늦어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