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건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에 이어 장동혁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친한계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그제(26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당원에 대해 모욕적·차별적 표현을 하고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등 당론에 반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이 "보수 정당이 망상 바이러스에 걸렸다", "극우 세력의 요구에 따른다", "장동혁 대표가 집권과 득표를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판 것",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파시스트적", "북한의 노동당도 아닌데 갑자기 당성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 등을 문제 삼은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문제 삼았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윤 전 대통령이)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는 얘기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왕(王)자 쓰고 나온 분 아닌가", "속옷을 입고 성경을 읽고 있었다는데 회개부터 시작하셔야 한다"고 한 게 종교적 태도를 조롱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종교 행위를 희화화했다는 겁니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며 징계 심의를 받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하지 않고 주의 촉구 결정을 내렸습니다.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징계 권고를 최종 심의·의결합니다.
당시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의사 발표나 정치적 견해에 대해선 민주 국가에서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 윤리위원장을 교체하고 다음 달 새 윤리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 위원장 사퇴‧교체는 윤리위의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주의 조치가 장동혁 대표 의중과 괴리가 큰 결정을 내린 게 원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부터 '내부 총질자 정리'를 강조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