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 우라늄 농축 韓에서 하고 5대5 동업 제안”

2025-12-03 14:39   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재처리 또는 우라늄 농축을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 대 5로 동업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핵(원자력)추진잠수함 확보를 꼽으며 "핵추진잠수함은 군사 용도이지만, 핵무기는 아니기 때문에 핵 비확산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 역시 비확산 원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 세계에 우리가 핵무장을 할 필요도, 의사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라늄 등 핵연료를 어디서 주로 수입하느냐 물어서, '러시아에서 30% 수입한다'고 하자 '자체 생산하면 많이 남겠네'라고 했다"며 동업 역할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맡겼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농축·재처리 시설이 한국 내에 설치·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자율적 권한으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어디서 할 것이냐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 같은데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핵추진잠수함의 건조 장소 논쟁에 대해서는 "협의할 문제"라면서 "우리 입장에서야 세계 최고의 조선 효율성을 갖고 있는 국내에서 하는 게 경제적 측면에서도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한 것은 우리 기술로 만들 테니까 금지된 연료 공급만 미국이 승인, 허용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도 "(건조 장소 관련) 많은 논쟁을 거쳐야 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현재 한국과 북한은 (소통 관계가) 바늘구멍조차도 없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북한 측에)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중재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