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필버 사회 거부’ 주호영에 “반의회주의이자 책임방기” 비판

2025-12-24 07:06   정치

 [사진: 우원식 국회의장이 어제(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사회를 보고 있다. (출처=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사회를 거부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우 의장은 오늘(24일) 오전 0시 6분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뒤 "무제한 토론의 정상적 운영에 책임을 다하라는 국회법과 의장의 요구를 거부한 주호영 부의장의 태도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 부의장은) 의회주의와는 아무 인연이 없다"며 "마음에 들면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임을 져버리는 태도는 국회의 운영을 가로막는 반의회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부의장이 취할 태도는 더더욱 아니고 책임회피와 책임방기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 의장은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통과된 뒤 주 부의장을 향해 사회를 교대해달라 요청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건강상의 이유로 무제한토론을 정회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습니다.

우 의장은 주 부의장의 사회 거부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과 2교대로 12시간씩 필리버스터 사회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우 의장은 "양 교섭단체 대표로부터 합의된 의사일정을 지켜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수용한다"고 알리며 필리버스터 사회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비정상적인 무제한 토론은 없어야 한다"며 "양 교섭단체 대표께서는 방안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저는 협조할 수 없다"며 "본회의 사회 거부는 이런 상황에서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사회 거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