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에 ‘무역 바주카포’ 검토…159조 원 보복관세 거론

2026-01-19 11:03   국제

 현지시각 17일 그린란드 누크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미국 영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유럽을 상대로 관세 압박에 나서자, 유럽연합(EU) 내부에서 강경한 통상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EU의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강압 수단, 통상위협대응조치(ACI)도 공식 논의선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접촉에 나서며 ACI 발동을 포함한 공동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엘리제궁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강압"으로 규정하며 EU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제3국에 대해 서비스, 외국인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2023년 제도화됐지만, 실제 발동된 전례는 아직 없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U 주요 회원국들이 최대 930억 유로(약 159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나, EU 시장 내 미국 기업 활동 제한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를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미·유럽 통상 갈등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수장과 영국 총리 등은 잇따라 통화를 갖고, 동맹국을 상대로 한 관세 압박은 집단 안보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10%, 오는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해당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관세 위협은 대서양 동맹을 약화시키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