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처방 없이 각종 주사제들이 어떻게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지, 이른바 '주사제 메뉴판'까지 등장한 불법 의료 실태를 송채은 기자가 추적합니다.
[기자]
불법 주사제 유통업자였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혹시 전화?" <네,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최근 처벌도 받았습니다.
온갖 주사제가 불법 유통되는 경로, '인맥' 아니면 '해외' 둘 중 하나랍니다.
[전직 주사제 유통업자]
"이것도(비타민 주사제) 간호사한테 받은 거예요." <(과거에 제약회사) 직원과도 거래를 하셨다고?> "영업사원 애들. 그런 애들을 만나는 건 또 쉬워요. '저 이거 구합니다. 이거 구합니다.' 하면은 댓글로 안 달고 쪽지로 그냥 주는 거예요."
업계에서 이른바 주사제 뒷거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해외 경로를 통한 주사제 불법 구매는 취재진도 확인했습니다.
건강 정보 공유 하는 곳이라 해놓고, 일대일 대화를 열자, 주사제 메뉴판이 튀어나옵니다.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각종 수액주사 가격이 일목요연합니다.
병원 처방의 5분의 1 가격으로 처방전 없이, 원하는 양만큼 삽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직거래 유도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극도의 경계심을 보입니다.
[현장음]
<이번에도 거절했어요.>
메신저로만 주문받고 곧바로 대화는 지웁니다.
세관에 적발되지 않는 요령도 알려줍니다.
걸리면 안 걸릴 때까지 계속 배송해준 답니다.
이렇게 주사제를 불법으로 산 사람이
2차 유통업자가 되기도 합니다.
불법 중고거래에 나서는 겁니다.
[현장음]
<○○님 맞으세요? 안녕하세요, 저 채채씨.> "근처에 주차하신건가요?" <(주사제) 볼 수 있을까요?> "전부 다 해서 50(만 원) 주시면 돼요" <제가 사실 채널A의 송채은 기자라고 해요.> "아 예." <이게 약물 거래 자체가 불법 행위인 거잖아요. 이거는 인지를 하고 계셨던 거죠.> "예 알고 있습니다." <구매하실 때 한 번도 걸려본 적은 없으세요?> "예 없었어요."
이런 주사제 유통의 심각성을 느끼고 직접 신고해 본 사람도 만났습니다.
[현장음]
"처음에는 식약처로 신고가 들어갔어요. 다른 부서로 이관이 됐다. 경찰청이더라고요. 경찰청에서 답변 온 게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 다시 식약처로 다시 보냈다."
신고한 5개 사이트 중 4개는 여전히 온전합니다.
정부 감시망을 뚫는 불법 주사제 유통을 뿌리뽑지 않는다면, 이 호언장담은 현실이 되는 겁니다.
[현장음]
"이번에 박나래 분 사건 보니까 아직까지도 그걸 뿌리는 못 꺾어요. 계속 이어질 거죠. (해외)직구도 되는데. 지금 대놓고 직구 사이트가 있는데 못 해요. 못 뽑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