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합부터 시작하는 그린란드 접근권 얻기…트럼프 태세전환의 진짜 이유는?|[특톡] EP.48
2026-01-25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SsNdUp51TsU
▶ 인트로
안녕하세요. 채널A 특파원 토크, 처음 인사드립니다.
미국 워싱턴DC 정다은 특파원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많이 익숙하시죠.
바로 백악관 앞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눈에 들어온 노른자 중에 노른자로 꼽히는 땅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미 눈치채셨죠. 맞습니다. 바로 그린란드입니다.
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요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인지,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함께 알아보시죠.
▶ 트럼프, 그린란드 욕심에 군사력 동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집권 1기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9년)]
덴마크는 그린란드 유지를 위해 연간 700만 달러를 쓰고 있어요.
그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미국에 파는 게 낫죠.
이번엔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욕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진심입니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 영토를 군사적 수단까지 거론하면서
병합하겠다고 하고 있는 건데요.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4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합니다.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현재 그린란드 주변에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병합하지 않으면 곧 그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거라는 논리를 펼치면서
미국 국내외를 설득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의원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자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이토록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 러시아·중국 견제는 덤?…알맹이는 땅속 '천연자원'
그린란드는 북극권 최대의 천연자원 보고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이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의 가장 강력한 경제적 무기 중 하나죠,
희토류를 비롯해 석유나 천연가스까지
일단 손에 넣기만 하면 그 가치가 얼마가 될지는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 그린란드는 핵심 안보 요충지로 꼽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선 러시아 핵잠수함의 대서양 진출을 막을 수 있는 데다,
자원 개발과 북극 항로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주도권 확대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 구축을 위해서도
그린란드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인데요.
최근 기후 변화로 주변 빙하가 녹으면서
군사·물류·자원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 매입, 연합, 군사... 그린란드 확보는 어떻게?
미국 내에선 다양한 그린란드 확보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덴마크와 직접 거래해 ‘매입’하는 겁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려면
최대 7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조 원을 지불해야 한다는데요.
이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미 국방부 연간 예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비용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매입 계획서를 짜라고 지시했다는데요.
그린란드가 가져올 경제적 이득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어느 정도의 출혈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거론되는 건 ‘분리 독립 후 연합’입니다.
현재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주권을 인정받았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았는데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주민에
최대 1억 4천원 씩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현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금을 살포해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동원 가능성도 거론하긴 했는데요.
미국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면 무력 점령보다는
매입이나 새로운 협정 체결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트럼프만 땅 욕심?…미국의 땅 욕심은 내력?
미국의 땅 쇼핑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시작으로
1867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1917년에는 덴마크령 서인도제도, 현재 미국령의 버진아일랜드를 매입했습니다.
미국의 영토 중 약 35%는 돈을 주고 산 땅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국가로부터 땅을 사는 건
미국에 있어서 이상한 일은 아닌 거죠.
그런데 이번엔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사오겠다는,
안 팔면 뺏어서라도 갖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린란드 매입을 꿈꾼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닙니다.
1946년에도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덴마크 정부에 1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그린란드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방위조약으로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현재 피투픽 우주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수 세기에 걸쳐
미국이 집착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 포기하지 않는 트럼프, 골치 아픈 덴마크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꺾이지 않자
결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4일
미국과 덴마크, 그리고 이 분쟁의 핵심에 서 있는 그린란드까지
3자 고위급 회담이 열립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는데요.
덴마크는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그린란드에 병력을 급파하면서
사실상 무력 시위에 나섭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 덴마크 국방장관]
실제로 안보와 정치적 긴장이 북극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린란드와 그 주변지역에 대한 주둔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린란드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나토 동맹과의 협력하에 북극 및 북대서양에서의
군사 주둔과 훈련 활동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럽국들이 영토를 사고 파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맹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지금 나토 상황을 보면 마치
당신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획득할 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린란드는 덴마크를 비롯한 여러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한다면
덴마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베네수엘라 사태를 통해 그걸 알게 됐잖아요.
그럼 미국 내 여론은 어떨까요?
최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중 86%가
군사력을 동원한 그린란드 점령에 반대했고요.
응답자 55%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그린란드 내부 반응
이 논란의 주인공이자 가장 골치 아픈 곳은 누가 뭐라 해도 그린란드일 겁니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덴마크로부터 독립하자
그렇다고 미국령이 되는 건 싫다 이런 반응도 나옵니다.
그린란드에선 요즘 트럼프의 슬로건,
그런데 트럼프의 마가가 아닌 Make America Go Away,
미국을 쫓아내라는 의미의 마가라고 합니다.
덴마크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그린란드 정부에 대한 불만도 나오면서
본의 아니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진영으로
나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덴마크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를 지키면서도
그린란드 내 불만과 독립 움직임까지
잠재워야 하는 상황인데요.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그리고 나토까지...
서로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최종 조율까지 상황이 녹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의 땅 그린란드를
과연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그린란드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워싱턴DC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