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는 더 강력하게, 이란에겐 더 섬뜩하게…트럼프의 ‘108분 쇼’ [뉴스A CITY LIVE]

2026-02-25 23:00   국제

오늘 전세계 눈과 귀가 미국 워싱턴디씨로 쏠렸죠. 안보 전쟁, 관세 전쟁 선봉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첫 국정연설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부장과 함께 합니다.

Q1-1. 우선 내용보다 볼거리가 적지 않았죠?

첫 등장부터 아, 한 편의 쇼를 하려는 구나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왜냐, 등장부터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 우선 덩치 큰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알립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공화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는데요, 마치 권투나 격투기 경기를 하러 입장하는 선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 아들 배런도 보입니다.

트럼프 일가의 행사 느낌을 내는 거죠.



무엇보다 이번 국정연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등장이죠.

평소 아이스하키 광팬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초대했다고 합니다.

Q1-2. 다 박수차고 좋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끌려 나간 사람도 있었죠.

네 연설 초반에 야당 의원이죠, 엘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이 플랜카드를 들고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는데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버락 오바마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것에 대해 항의를 한 겁니다.

그린 의원은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도중 항의하다 퇴장 당한 적이 있습니다.

Q2. 내용에선 역시 최근 가장 큰 이슈였던 관세를 언급 했죠.

연설의 시작은 경제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이었지만 결국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 관세 위법 결론을 실망스럽다고 한 것 뿐 아니라 더 강하게 추진하겠다면서 겁을 준 겁니다.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관세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의회의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충분히 검증되고 승인된 방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미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새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고 15%까지 올리겠다고 예고했죠.

 사진=뉴시스, 뉴스1

눈에 띄는 것은 이 결의를 대법관 앞에서 했다는 겁니다.

위법이든 아니든 개의치 않고 밀고 나가겠다는 거죠.

Q3. 사실 가장 마음 조릴 나라는 이란 아닐까요? 마치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았어요. 곧 공격을 할 것 처럼요.

연설 후반부 상당 시간을 이란 압박에 할애했는데, 이란으로서 겁을 낼만한 단어 2가지를 언급한 것이 눈에 띕니다.

우선, ‘미드나잇 해머’를 말했는데요, 지난해 6월 미국이 폭격기로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핵 시설 3곳을 파괴한 미국 공습명이죠.

이란에겐 트라우마로 남을 공습인데 이를 떠올릴만한 상황이 지금이다라는 식으로 압박한 거죠.

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가졌다면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자체로 군사 압박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했는지 한 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분명한 것은,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게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Q4. 그런데 한미 동맹이나 북한, 이런 얘기는 안 들린 것 같아요.

오늘 총 연설 시간이 108분입니다.

대통령 국정 연설로는 역대 가장 길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한미 동맹이나 북한 중국 얘기는 없었습니다.

8년 전인 2018년 집권 1기 때는 북한 핵무기가 위협한다면서 대북 견제 메시지를 낸 바 있죠.

외신들은 트럼프의 머릿속에 저조한 지지율과 11월 중간선거 생각이 가득한 만큼 사실상 108분을 미국 내 현안이나 자신의 정치적 의제에 할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Q5. 그런데 성과 얘기를 했음에도 현지 외신 반응은 차가웠다면서요.

AP통신 등 외신들은 "성과 자화자찬, 다 좋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친 것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남겼다"고 주장했는데 따져보니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물가 상승률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주식 시장에 대해선 “현재 온갖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지난해 S&P500 지수보다 바이든 정부 첫 해인 2021년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