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쿠르드 반군, 이란에 들어갔나…백악관 ‘개입설 부인’ 이유는?

2026-03-05 19:0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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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지금 제일 궁금한 건 이거죠. 쿠르드 반군이 이란에 들어간 겁니까, 안 들어간 겁니까?

A.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두 갈래로 나뉩니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현지시각으로 어제 저녁, 그러니까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수천 명의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들어가 작전을 개시했다"고 긴급 속보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미국 백악관, "현재 작전 계획에 없고 쿠르드 무장 지원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Q. 미 정부가 거짓말을 하진 않겠죠. 그럼 안 들어간 겁니까?

미국 정부 설명을 보면 묘하게 여지를 남겨둔 부분이 있습니다.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미국 정부는 어떤 지상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주체들의 활동, 즉 CIA 같은 정보기관 관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CNN은 미 CIA가 내부 봉기를 유도하기 위해 쿠르드 세력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가능성이 나오는 건, 쿠르드 세력의 투입은 맞지만 아직은 아니다,  시점의 문제라는 겁니다.

폭스뉴스를 제외한 AP,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은 쿠르드 세력이 ‘이란 내 군사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고, CNN도 향후 며칠 안에 참여할 거란 쿠르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습니다. 

Q. 근데 왜 백악관은 전면 부인한 거예요?

A. 거짓말은 안 하되, 개입설은 최소화 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지상군 투입'은 트럼프에게도 큰 부담인데요.

두 차례의 당선 과정에서 이라크전 참전을 비판하거나, 자신을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지상군을 투입하면 군사개입을 줄이겠단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셈이 되는 겁니다.

현재까지 6명인 미국 측 사망자도 더 늘 경우, 지지층도 이탈할 수 있죠.

국제사회에선 쿠르드 분리독립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습니다.

쿠르드 무장세력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불가피합니다.

Q. 그럼 왜 하필 쿠르드 세력입니까?

가장 큰 이유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는 점입니다.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라크-이란 국경 일대에 수천 명 병력을 두고 있죠.

특히 국경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훈련해 산악전에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과거 미국과 함께 IS를 격퇴한 공조 경험도 있습니다.

Q. 그럼 미국은 쿠르드 반군만으로 이란 정권을 흔들 수 있을까요?

일단, 산악 게릴라전에 강한 쿠르드군 만으로 첨단 무기를 보유한 이란 군을 격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외신은 3단계 작전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요.

첫 단계는 지도부, 즉 하메네이 제거 두 번째는 압도적 군사력으로 방공망을 무너뜨리는 데까지 왔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이 정권의 기반을 파괴하도록 내부 봉기를 유도하는 건데요. 

여기서 이란인의 10% 안팎에 이르는 쿠르드족이 나선다면 훨씬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직접 피를 흘리지 않고, 쿠르드 세력을 이용해 이란을 무너뜨리는 '대리 지상전'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