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요청 외면하는 中…트럼프 “방중 한 달 연기”

2026-03-17 19:05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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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상황으로 빅2, 미중 관계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죠, 원래 이달 말 열릴 예정이던 미중 정상회담도 미뤄질 것 같거든요.

워싱턴과 베이징 각각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워싱턴 정다은 특파원, 일단 급한 것부터 물어보죠. 트럼프가 오늘 빅데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집중타격한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답변 1] 네, 트럼프는 오늘을 '빅데이', 즉 중대한 날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란을 압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강력하게 공격하고 있고, 오늘은 <중대한 날>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부설함 대부분을 제거했고, 이란 내 목표물 70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중동 상황을 가리키는 트럼프의 표현이 바뀐 것도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짧은 군사작전', '소풍' 같은 말로 불렀는데, 이번엔 '강력한 군사작전'이라고 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란 정권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 작전이 최근 며칠간 전면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번 주 안에 종전을 선언할 것 같진 않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대이란 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질문 2]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앞서 트럼프가 중국에도 파병을 요청했잖아요? 중국은 오늘 어떤 반응을 내놨나요?

[답변 2] 중국 외교부는 어제 입장을 밝혔다며 즉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각국이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파병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 기존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한다면 미국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인데다 

중국이 중동 지역 분쟁에 휘말릴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위기를 수출하거나, 모순을 전가하거나, 공격적 전술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난했습니다.

[질문 3] 근데 트럼프가 돌연 중국 방문을 미루겠다고 했어요? 이란전 때문인 거죠?

[답변 3] 원래 트럼프는 2주 후 중국에 갈 예정이었는데요.

중국에 미중정상회담을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전쟁 때문에 미국에 있고 싶습니다.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방중 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군 통수권자로서 트럼프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대이란 작전의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의 파트너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잇따라 공격한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는 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배시열

[질문 4] 그럼 방중 연기 요청에 대해 베이징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변 4] 중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방중 시기 등에 대해 미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교가에선 우방인 이란이 미국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를 환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정상회담을 연기하자는 트럼프의 요청이 중국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다는 계산입니다. 

중국 현지매체는 오늘자 사설에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이 광인(狂人)을 높은 수준으로 대접하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를 '광인'으로 비난하며 정상회담을 미루는 게 낫다는 주장을 펼친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도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최창규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