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MBK·영풍 표 대결’…최윤범 회장 ‘운명의 날’

2026-03-24 15:26   경제

 사진출처 뉴스1

고려아연이 오늘(24일)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MBK 측과 이사회 주도권을 둘러싼 표 대결에 나섭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최윤범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과 황덕남 사외이사 선임안 등이 상정될 예정입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5명으로, 최 회장 측이 11명, 영풍·MBK 측이 4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명(최 회장 측 5명, 영풍·MBK 측 1명)을 두고 양측이 치열하게 맞붙는 상황입니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6명 가운데 5명을 먼저 선임하고, 나머지 1명은 감사위원으로 분리 선임하자는 이른바 ‘5인 선임안’을 제시했습니다.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2명을 분리 선출해야 하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동시에 상대 측 몫 이사 수를 줄여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반면 영풍·MBK 측은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6명을 한꺼번에 선임하자는 ‘6인 선임안’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국민연금이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 경영진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소액주주와 소수 지분 보유자에게 유리한 집중투표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5인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최 회장의 재선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영풍그룹은 장씨 일가가 영풍을,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아 약 75년간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윤범 회장이 3세 경영에 나서면서 신사업 확장과 배당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며,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