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고립된 선박 3200척…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누구에게?

2026-03-27 19:13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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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벌써 한 달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대체 배가 얼마나 어디에 지금 갇혀 있는 거예요.

제가 지도를 보면서 한눈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기 이 세모, 동그라미가 다 고립된 선박들입니다.

보시면 선박들이 있는 이 안쪽이 페르시아만인데요.

우리 선박 26척 등 전 세계 선박 약 3200척이 갇혀 있습니다.

이 선박들이 페르시아만을 나가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하는데, 이란의 공격을 받을까 봐 못 나가고 갇혀 있는 겁니다.

Q2. 그런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권리가 있어요?

아니요.

국제법에 따르면 외국 선박이라도 자유롭게 바다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이 다 이란 영해도 아닙니다.

북쪽은 이란 영해지만, 남쪽은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의 영해죠.

Q3. 그럼 남쪽 바다로 붙어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면 안 돼요?

선사들에게 물어봤는데, 불가능하다고 선을 딱 그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이 병목 지점이 문제입니다.

이란과 오만 무산담 반도 사이 바다 폭이 약 39km에 불과한데요.

유조선 같은 큰 배들은 수심이 깊어야만 지날 수 있습니다.

해안선에서 떨어진 이 깊은 쪽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이란 영해 쪽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고, 이란 공격 범위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병목 지역이 아니더라도 이란이 실점유하고 있는 이 섬들 근처를 지나다 공격이 날아올 위험도 있습니다.

Q4. 그래서 한국 포함해 전 세계 35개국이 회의를 했는데, 전 세계 연합해서 배를 호위하자, 잘 지나가도록 이런 논의가 있었다면서요?

선사들은 그것도 크게 현실성 없는 얘기라 하더라고요. 

보시죠.

이곳을 지날 때 호위가 붙는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더라도 이 좁은 곳에서 미사일 날아오면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는 거죠.

어젯밤 35개국 회의에서 호위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쟁이 끝나고'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선사들 입장에선 선원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다, 사고시 보험 적용도 쉽지 않아 경제적 부담 때문에 빠져나올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Q5. 답답하군요. 이란이 지나가는 선박들에게 통행세를 걷는다는 건 또 무슨 이야기에요?

이란 의회가 그런 법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인데요. 

이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 국제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적인 지형이라 인공적으로 만든 운하와 달리 통행세를 받을 수 없습니다.

통행료를 10억씩 받는 수에즈 운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거죠.

하지만, 선사들은 그렇게라도 갈 수 있으면 지나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선사들 운임이 올라가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