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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트럼프 연설 직후 유가 상승…김빠진 프라임타임
2026-04-02 19:0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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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
Q1. 트럼프 대통령 오늘 연설 저도 쭉 지켜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전 세계가 지켜본 연설이었습니다.
종전 이라는 단어를 기대하면서요.
오늘 연설 반응은 유가와 증시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습니다.
연설 시작 15분 전까지만 해도 종전 기대감에 하락세였던 유가.
CNN은 "연설 직후 몇 분 만에 올랐다"고 했는데, 국제유가는 연설 후 급등했습니다.
동시에 서울, 도쿄의 증시는 곤두박질쳤습니다.
뉴욕타임스, "종전 계획 없이 갈팡질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Q2. 오늘 보니까 표정도 별로 안 좋더군요. 오늘 왜 한 거예요? 이 연설을?
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이 안팎으로 최악이거든요.
우선, 미국 국내적으로는 여론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지지율이요, 지난해 1월 취임 때 47%였는데 최근 36%로 떨어졌고요.
유가, 최근 한 달 사이 35%나 올라서 지금 1갤런, 약 4리터에 평균 4달러거든요.
미국에서 휘발유 평균값 4달러는 고물가를 체감하는 기준선이거든요.
4달러 넘으면 선거 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Q3. 오늘 보니까 이란과 협상도 잘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요 며칠 곧 끝날 거라고, 장밋빛 발언을 쏟아냈는데, 이란과 협상에 별 진전이 없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여러 정보 기관들은 이란 정권이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 하메네이 폭살 때만 해도 곧 정권이 교체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강경파 이란 혁명수비대 힘만 커지는 모양새죠.
동맹도 뜻대로 안 움직이죠.
호르무즈 해협으로 와라, 같이 해결하자, 여러 번 호소했지만, 어느 나라도 안 움직이거든요.
앞서 보셨지만, "스스로 해협을 장악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짜증만 연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연설 때 표정을 보면 특유의 여유나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대체 전쟁 어떻게 할 거냐 답은 내놓으라는 국내외 압박은 커져서 아무것도 안 할 순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하지만 미국의 가장 황금시간대 전 세계 시선을 사로잡고선 별 내용이 없었습니다.
연설 시간도 18분 정도로 짧았습니다.
Q4. 그래서 이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큰 관심사는 앞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이냐겠죠.
일단 종전보다는 대대적인 타격을 예고한 게 눈에 띕니다.
오늘 연설을 본 외신들 하나같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도 평가했습니다.
궁금한 점에 대해 하나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대체 누구와 협상을 하고 있는지 언급이 없었고요, 2~3주 대대적 폭격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지상군을 투입할 거냐, 여기에 대한 답도 없었습니다.
지금 4월 6일까지 협상 데드라인을 정해놓았었잖아요.
그런데 오늘 2~3주를 새로 언급하면서 데드라인도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쟁을 끝낼 건지 종전의 조건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점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Q. 하지만 종전보다는 확전 쪽에 무게가 실리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가장 눈에 띄는 말은 석기시대였습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어버리겠다.
발전소에 더해 석유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레드라인을 없애버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쿠바, 에너지가 부족해 지금 밤에 전기를 못 켜는 상황인데,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거죠.
하지만 외신들, 실제로 할까.
오늘 외신들이 가장 많이 쓴 표현이 모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란 핵시설 초토화했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로 방어하는 것 용납 못 한다" 서로 안 맞죠.
또 어제는 백악관에서 "합의에 이란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이란이 합의 안 하면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경고했죠.
많은 외신들이 앞뒤가 안 맞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는데, 그만큼 예측 불허입니다.
Q5. 우리 관심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인데 어떻게 될 것 같은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손 떼겠다며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하죠.
우리 입장에선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사실 전쟁 전엔 자유롭게 다녔는데, 전쟁이 끝나더라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상선 호위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 통행료도 내고 다녀야 할 판이죠.
오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정리하면 이란 전쟁 끝나지 않았고 굴복하지 않으면 이란은 계속 때릴 거다, 동맹도 필요없다, 오롯이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만 생각할 테니 동맹은 알아서들 해라.
확실한 건 모든 결정은 여전히 트럼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유진 기자 ros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