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위해 4년 기다렸다” 프랑스 아미들 새벽부터 ‘오픈런’ [특파원 토크, 특톡]

2026-04-05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i1eV44efUPM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채널에이 유럽 특파원 유근형입니다.



오늘 BTS 컴백이 있는 날인데요.
여기 파리 친구들이 100여명이상 모여서
함께 함께 BTS 컴백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BTS 컴백의 모든 것 오늘 이 영상을 통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볼까요?

▶ '왕들의 귀환' 컴백 전날부터 긴 줄

한국시간으로 3월 21일 오후 8시.
전 세계가 숨죽여 기다려온 바로 그 시간.
BTS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을 예고하며
전 세계 아미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는데요.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컴백 무대를 갖고
그 라이브 영상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습니다.
이 공연은 라이브 당일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1840만 명이 시청했는데요.
비영어 쇼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물론 멕시코,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주간 1위를 기록했는데요.
제가 있는 이곳 프랑스 파리 역시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컴백 무대가 있기 하루 전,
아침 일찍부터 파리 최대 도서앨범 판매점인 프낙 앞에 긴 줄이 서 있는데요.
바로 BTS 정규 5집 아리랑 앨범을 사기 위한 줄입니다.
5집 5리랑은 오전 10시부터 판매될 예정이었는데,
제가 도착한 오전 7시경에 이미 3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앨범을 구매한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주는 특별 증정품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알고 보니 전날 밤부터 밤새 줄을 선 아미들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레코드점 문이 열리고 파리 아미들은
저마다 앨범을 하나 둘씩 사들었는데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계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매장 한편에는 대형 BTS 자켓사진이 놓여있었는데요.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스티커 사진으로 출력해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앨범뿐 아니라 티셔츠나 에코백과 같은 굿즈를 파는 팝업 스토어도 열렸는데요.
아포방포, 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라는 BTS 응원 메시지가 래핑된
후드티셔츠가 49 유로, 한화 8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많은 아미들이 구매했습니다.



파리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한글이라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어색하지만
BTS 고향인 한국의 언어, 한글로 꾹꾹 눌러쓴 메시지 하나하나가
아미들이 지난 4년간 BTS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유럽 내에 K-푸드, 뷰티, 콘텐츠 등에 대한
한국 관련 업계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예빈 / 한류 인플루언서]
"네일아트나 메이크업 같은 것도 다 컬러 맞춰서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수요도 있을 거고요.
(유럽 사람들이 콘서트 보러와서) 한식당도 진짜 많이 가고요.
그 시기에 한식당에 가면 팬들이 있는 게 눈에 보여요"

이번 BTS 정규 5집 타이틀이 아리랑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겐 낯선 단어인데요.
BTS가 컴백을 발표하고 탄생의 뿌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아리랑에 대해 궁금해하는 프랑스 아미들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드 / 프랑스 BTS 팬 ]
"(새 앨범 타이틀 제목) '아리랑'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BTS 소속사 하이브에서 제작한 <BTS와 함께 배우는 한국어> 교재도 인기입니다.
오디오 펜으로 책을 클릭하면 BTS 멤버 목소리가 나오니까
아미들이 한글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따로 한글을 배우지 않더라도 BTS 멤버 이름 한글로 쓰기와 같은
쇼츠들도 온라인상에서 인기입니다.
프랑스 한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과거에 올렸던 BTS 이름 한글로 쓰기 쇼츠가
최근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현장 수업에서는 BTS 노래 가사에 대한
독해 수업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더라고요.

프랑스에서는 1년에 두 번 한국어 능력 시험이 치러지는데요.
이번 4월 시험을 앞두고 시험 접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 컴백 당일, 신곡 SWIM 떼창

드디어 BTS 컴백 당일.
프낙에서 마련한 특별 공간에서는
BTS 광화문 라이브 컴백쇼 단체 관람하려는 것인데요.
마련된 좌석은 안전 문제로 단 100명에게만 허용됐습니다.
이마저도 오픈 직후 바로 매진됐는데요.

이미 예매는 했지만 어느 나라나
이런 중요한 일정은 오픈런이 국룰이죠.
단체 관람 시간도 되기 전부터 길게 줄을 섰는데요.
매장의 셔터가 열리자마자 발길을 서둡니다.

운 좋게 100명 안에 든 아미들이 입장 티켓을 받아들고는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데요.
비록 실제 BTS가 눈앞에서 공연을 하진 않지만
마음만은 이미 대한민국 서울 광화문이 아닐까 싶네요,

BTS 음악을 들으며 이제나저제나 컴백쇼를 기다리는 아미들.
순간 조명이 꺼지고 화면이 바뀌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요.

카운트다운과 함께 BTS 컴백쇼가 시작하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래를 떼창하기 시작합니다.



이전 노래들은 물론 하루 전날 발매된
신곡 SWIM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더라고요.
역시 아미들 대단합니다.

특히 타이틀곡 SWIM은 중독적인 후렴구와 함께 제목처럼 수영하는 듯한
무대 퍼포먼스가 이슈되면서 커버 챌린지도 한참입니다.

BTS 컴백쇼 단체 관람이 끝난 이후에도 여운이 남는지
아미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아미들은 "K팝 왕들이 돌아왔다",
"군 생활 등 시련을 통해 그들의 음악적 깊이가 더해진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마리 / 프랑스 BTS 팬]
"솔직히 너무 좋았는데,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
새 음악도 훌륭하고, 멤버들이 여전히 사랑스럽고,
훨씬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진 게 느껴져요"

[시륀, 사브리나 / 프랑스 BTS 팬]
"콘서트는 정말 최고였고 너무 좋았어요.
전혀 실망하지 않았어요. 정말 대단해요.
저는 그들을 정말 사랑해요. 그들은 제 삶의 전부예요.
BTS 사랑해! 김태형 사랑해!"

▶ 영부인까지 '아미', 프랑스의 BTS 사랑

사실 프랑스의 BTS 사랑은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프랑스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죠.

지난해 1월에는 프랑스 공영 국립 TV 채널 프랑스2에서
노란 동전 모으기 2025 자선콘서트가 방영됐는데,
이날 마크롱 여사의 특별초청으로
BTS 제이홉이 공연 오프닝에 출연했죠.

이날 마크롱 여사는 제이홉의 공연을 지켜본 후
무대 뒤로 직접 찾아와 인사를 건네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죠.

[브리지트 마크롱 / 프랑스 영부인]
"너무 멋있네요."

[제이홉 / BTS]
"만나서 반갑습니다."

[브리지트 마크롱 / 프랑스 영부인]
"무대 너무 멋있게 잘 봤습니다. 정말 기대했던 순간입니다.
너무 월드스타라 초대하기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BTS는 이달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 투어에 나서는데요.
7월 17일에서 18일까지 파리공연이 결정되면서
프랑스 아미들은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BTS 팝업 스토어는 거대한 팬 아지트로 변해가고 있고,
프랑스 카페 곳곳에서는 BTS 세트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1월 파리 중심부 있는 한 K팝 테마 카페를 방문했더니
평일 낮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BTS 복귀가 결정된 뒤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간다고 하더라고요.



[예브게니 / 프랑스 BTS 팬]
"(공연을 보게되면) 많이 울 것 같아요.
맴버들이 함께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중요해요."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BTS 7월 파리 공연을 앞두고 파리 숙소 검색량이
6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BTS가 파리 관광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
"한국의 그룹을 다시 보기 위해 대륙과 시간대를 넘나들 준비가 돼 있는
전 세계 팬덤, 아미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준다"라는 외신 평가도 있네요.

실제로 파리에는 호텔 가격이 8배까지 뛴 곳도 있는데요.
한류 스타들이 자주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최고급 호텔은
콘서트 당일 최소 400만 원을 호가하지만 팬들이 몰리면서 예약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알렉산드라 / 프랑스 BTS 팬]
"가격이 엄청 올라갔어요.
파리에서 살지 않는 아미들이 예약을 못 했으면
우리 집에서 자면 될 것 같아요"

사실 BTS로 들썩이는 건 프랑스만은 아닌데요.
유럽에선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총 10번의 공연이 열립니다.
티켓은 당연히 오픈 당일 매진됐고요.

[힐러리 폭스 / AP통신 기자]
"런던 토트넘경기장 (BTS의) 공연 티켓 구매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 표는 이제 못 삽니다. 회원번호를 입력하는 시간에 표는 사라졌어요."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공연을 늘려달라 요청한 나라도 있죠.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 중에
BTS를 언급하며 한국 대통령에게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그룹 BTS 말인데요. 멕시코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콘서트는 5월에 열리는 거죠?
한국 대통령에게 공연을 늘려달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BTS가 더 자주 멕시코에 오기를 바랍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후 멕시코 대통령에게 답변을 전달했는데
"공연은 아티스트의 컨디션과 소속사의 결정 사항으로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라면서도
"한국 문화 사랑에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BTS 이번 글로벌 투어에 전 세계 외신들은
올해 최대 글로벌 이벤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프랑스 아미들과 함께 BTS 팬덤 문화를 직접 겪어보니
마치 축제를 즐기는 듯한 모습에 아미가 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파리는 BTS가 오는 7월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당분간 들떠 있을 것 같네요.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전해드리는 BTS 소식 재밌으셨나요.
다음 시간에도 더 즐거운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기획 : 채널A 디지털랩
취재 : 유근형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