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임산부 응급실 뺑뺑이…쌍둥이 1명 사망, 1명 중태

2026-04-07 15:26   사회

 지난 2024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진료 지연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에서 조산 위기에 놓인 임신부가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해 수시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이 쌍둥이 중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임신 28주 차 미국인 임신부가 복통과 함께 조산 증세를 보였습니다.

주한 미군인 남편은 남편은 초기 의료기관에 문의했지만 진료 이력 부재 등을 이유로 상급병원 방문을 권유받는 데 그쳤고, 이후 상태가 악화되자 주한미군을 통해 새벽 시간대 119 신고로 이어졌습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송은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구 지역 병원 7곳이 신생아 치료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면서 산모는 구급차 안에서 대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남편은 직접 운전을 결정했고, 산모를 태운 차량은 타 지역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도 119와 연락을 이어가며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소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급대와 접촉했으나 이송 방향이 엇갈리며 시간이 더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충북 일대에서 다시 구급차와 연결되면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산모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모는 신고 약 4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