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말로만 호르무즈 개방…우리 선박 탈출 가능?

2026-04-09 19:06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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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외교부 출입하는 김정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1. 호르무즈 해협 도대체 어떻게 된거죠? 열린다는 말만 있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확실한 건 현재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란 통제하에 조건부로 개방된 상태다, 이렇게 보는게 더 맞습니다.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전쟁 이후 하루 평균 6척 정도가 해협을 통과했는데요.

어제 '2주 휴전' 발표 후 해협을 지나간 배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란 소유 유조선 2척과 중국 유조선 1척 등 서너척 뿐입니다.

일본의 경우 다카이치 총리가 이란 대통령과 통화까지 했지만, 이후에도 일본 해운사 소속의 선박은 지나가지 못했습니다.

2. 아까 조건부로 개방된 상태라는데 그 조건이 뭐에요?

사실 그 조건도 명확하진 않습니다.

다 외신 보도로 흘러나온 내용이거든요.

일단 통행량을 하루 12척으로 제한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실제로 적용된다면 휴전 2주간 통항 가능한 선박은 168척에 불과하다는 건데, 2천여 척 중 그 안에 우리 선박이 들어갈 수 있을지 답답하죠.

항로도 바꿔버렸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기존 항로 아닌 라라크섬을 경유해서 가라고 하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내 가장 좁은 골목입니다.

지나가기 더 어려워진 겁니다.

통행료도 한 척당 14억 원 정도, 비트코인으로 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종합해보면 하나입니다.

이란 통제를 받아라, 이란이 통제하기 쉽게 하루에 몇 대만 다녀라.

그것도 관리하기 좋게 가깝게 다녀야 한다.

통행료도 나중에 추적이 어렵게 비트코인으로 내라는 겁니다.

오늘 정부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해봤는데요.

정확한 조건을 알 수 없다며, 주요 외신 보도를 토대로 조건별 예상 시나리오를 준비 중입니다.

3. 그런데 이런 조건을 미국이 허락을 해 주는 거에요?

그게 더 답답한 노릇인데요.

이란의 이런 행태를 미국이 용인해줄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란과 절반씩 같이 걷는 걸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실제 통행료가 징수될 경우 국내 기름값이 약 0.5% 인상되는 결과로 연결될 거란게 우리 정부 설명입니다.

4.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 나오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선박들 입장은 어떻습니까.

해양수산부가 어제 선박회사들과 만나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해협을 탈출하냐 마느냐 하는 최종 결정권은 선박회사에 있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일단 어제 회의에선 선사들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며, 당장 해협을 빠져나가겠다는 선박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4-1.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는데, 빨리 나와야하는 것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대통령도 오늘 회의에서 명확한 지침을 줬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박의 안전 귀환이니, 외교 역량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라고요.

조현 외교부 장관도 조금 전 이란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선박 지나가게 해달라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걸로 보입니다.

5. 선박들이 통행료를 내고서라도 나올 수 있는 건가요.

네, 선박회사들은 안전만 확보된다면 통행료를 기꺼이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해협에 갇힌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가격만 한 척당 2천억 원이 넘고, 유조선에 실린 기름 값만 3천억 원에 달합니다.

현재 이란이 요구하는 통행료는 우리 돈 14억 원에서 30억 원 정도로 추정되니까 이걸 기꺼이 내는게 그나마 손해를 덜 보는 상황이란 겁니다.

다만 국제사회가 이란 통행료 징수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약속한 게 있거든요.

그렇다고 나오겠다는 선박을 막을 수도 없어서 실제로 통행료 징수가 이뤄지면 정부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