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즈타바 새 성명 “호르무즈 해협 관리 ‘새 단계’ 진입…전쟁 원치 않지만 권리 포기 안 해”
2026-04-10 11:31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관련해 ‘새로운 단계’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냈습니다. 2주 휴전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 됩니다.
9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성명을 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직접 공식 석상에 등장해 발표한 것이 아닌 서면으로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있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전쟁을 추구해온 적이 없으며 지금도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정당한 권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 길 위에서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전체를 하나의 단결된 전선으로 간주한다”며 대외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적과의 협상이 곧 우리가 거리(광장)를 떠나야 함(항의 시위 등을 멈추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협상 자체가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이란)를 공격한 자들을 처벌하지 않은 채로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 잃어버린 생명에 대한 배상, 그리고 이 전쟁으로 부상당한 이들에 대한 배상을 반드시 요구할 것”이라며 전쟁 피해 보상 등 이란이 미국에 요구한 10가지 항목에 대해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제한적 휴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한 이란의 전략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즈타바의 성명 발표는 이틀 만으로, 앞서 이틀 전 ‘2주 휴전 합의’가 발표 됐을 때 “모든 군부대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사격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으며, 적이 조금이라도 실수할 경우 전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모즈타바는 2월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숨진 뒤 지난 달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과 해외 체류설 등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6일(현지시각)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부상을 입고 현재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며 “현재 이란의 종교 도시 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