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세 번…한동훈 ‘부산 북갑’ 공들이는 이유 [런치정치]

2026-04-10 12:25   정치

 한동훈 전 대표가 그제(8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만난 학생들에 둘러싸여 대화하는 모습. (출처 : 한동훈 전 대표 SNS)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열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뜨거운 곳은 어제(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 부산 북갑입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죠. 부산이 고향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빅매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에선 김두관 전 경남지사 출마설도 있고, 국민의힘에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뛰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대통령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도 급부상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죠.

특히 부산 북갑 재보선은 한동훈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게 중요한 선거입니다. 개헌 저지선을 걱정하는 소수 야당이 거대 여당의 지역구 1개를 뺏는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보수 정당 텃밭 하나를 지키는 일이 되겠죠. 하지만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부산 북갑을 탈환하면 향후 정치 지형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해석입니다. 한 전 대표가 "중요한 선거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민의힘으로 복귀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부산서 이기는 것, 대구와 차원 달라"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구포시장에서 만난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출차 : 한동훈 전 대표 SNS)
한 친한계 의원은 "나는 처음부터 한 전 대표의 대구 출마는 반대했다"며 "대구에서 이기는 것과 부산에서 이기는 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출마했는데 낙선하면 정치 생명이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선거이기도 한 셈입니다.

때마침 한 전 대표는 그제(8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상인, 만덕동 중학생 등 북갑 주민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SNS에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올렸죠. 이날 방문을 두고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한 전 대표, 최근 한 달 새 부산만 세 번 찾았거든요. 지난달에도 구포시장과 사직야구장을 방문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그제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도 전격 회동했습니다. 서 전 시장은 채널A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고 한 전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전 시장은 중도 확장성이 있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상징성이 부산 선거에서 유리하고, 주민들에게 호감도도 높기 때문에 출마 명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이 한 전 대표와 연대하지 않으면 지지자들이나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겁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국민의힘이 '한동훈 역할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망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한 전 대표도 어려운 선거라고 회피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부산 북갑, 가장 마지막에 공천할 듯"

그렇다면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생각은 어떨까요. 일단 급할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변수가 많다는 겁니다. 전재수 의원이 4월 30일까지 의원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부산 북갑 재보선은 1년 후로 밀리게 되는데, 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서 전 시장이 주장하는 '국민의힘 무공천'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돌아가는 판을 보면서 가장 마지막에 공천하게 될 것"이라며 "북갑은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널렸기 때문에 그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보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도 아직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주 의원은 어제(9일) "무소속끼리 파트너십이 구축될 수밖에 없으니까 한 전 대표로서는 대구 수성갑이 상당히 유리한 지역 아니겠나"(SBS '뉴스브리핑')라고 말했습니다. 주 의원이 대구시장, 한 전 대표가 대구 수성갑에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지역구의 주 의원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를 도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고 본다"며 "한 전 대표도 (대구 출마 가능성을) 아직 접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는 내일 경기 수원시에 방문합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어제 "사실 한 전 대표가 가지는 영역이 대한민국 전체 국민이지 않느냐"며 "한 전 대표는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라고 봐야 하고 그런 스케일에 맞는 동선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고 했습니다.

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있죠. 한 전 대표는 결국 어느 곳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게 될까요.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