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체중·재산…듀오 43만 명 정보 통째로 털렸다

2026-04-23 19:22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결혼정보업체 듀오 회원들의 인생정보가 털렸습니다.

키, 몸무게, 학력, 재산 등 민감한 정보들을 기꺼이 제공했던 고객들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데요.

무려 43만 명에 이릅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회원가입신청서입니다.

이름과 나이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 키, 몸무게, 주거 형태까지 세세히 적어야 합니다.

듀오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듀오 공식 유튜브]
"가입 시에는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를 필수로 모두 요구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모은 민감한 정보들이 한순간에 뚫렸습니다.

지난해 1월,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당하며 회원 43만 명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습니다.

보유기간이 지난 회원정보 29만 8천여 건을 파기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듀오가 유출 사실을 알고도 72시간 동안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의 개인정보 유출이 이름이나 연락처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인생 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셈입니다.

회원들은 사생활이 아니라 삶 전체가 노출됐다며 분노를 터뜨립니다.

[듀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30대 남성)]
"이게 유출이 됐다라고 하면은 산속에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심정인 거 같아요."

특히 유출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은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듀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30대 남성)]
"따로 고지도 없었고 홈페이지나 문자메시지 온 것도 없었거든요. 이것저것 물어볼 때는 연락도 잘 오고 그랬는데…"

개보위는 회원들에게 유출 사실을 즉시 통지하라고 명령하고,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 원과 과태료 132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듀오 측은 "암호화된 채로 유출돼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