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김건희, 거듭된 질문에 “동네 아저씨 대하듯 패션 얘기만”

2026-04-24 16:57   사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매관매직'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반복된 질문 끝에 "로봇개 사업 관련 청탁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24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서성빈씨 등의 1심 속행공판을 열었습니다.

드론 업체 드론돔 대표 서씨는 로봇개 사업 도움을 명목으로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김 여사 역시 공직 등을 대가로 각종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서씨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뒤 증인석에 앉은 김 여사는 증인신문 초반부터 대부분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서씨에게 시계를 대신 구입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서씨가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착용을 요청하고, '다른 영부인들처럼 보석이나 장신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또 서씨가 제공한 넥타이를 윤 전 대통령이 공식 일정에서 착용했는지, 대선 당시 후원금 모집과 관련한 통화가 있었는지 여부 등 주요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모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서씨 측 반대신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김 여사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다 "저는 지금 일괄적으로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서 (오늘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서씨로부터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서씨는 워낙 패션에 뛰어난 분이라 제가 그쪽으로 많이 여쭤본 사실이 있다"며 "로봇개는 들어본 적도 없고, 청탁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청탁 그런 거 전혀 모른다"며 "황당해서 속으로만 생각한건데, 누가 500만원짜리…. 제가 뭔가를 줬다고 해도, 그걸 갖고 청탁을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서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은 전혀 없고 동네 아저씨를 대하는 것처럼 패션 얘기만 했다. 서씨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여사는 증인신문 말미 "제가 사실 지금 몸이 많이 아프다. 그래서 독한 약을 장기간 복용했다"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말할 때 실수하는 것도 있어 증언을 거부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가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증인신문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