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항공기 참사’ 유족들이 기체 결함을 주장하며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둔덕’ 충돌 이전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게 사건의 본질적인 원인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제주항공 7C2216편 유가족들은 28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 측은 “23일 기준 무안항공에서는 유해가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수습된 유해 추정물은 529점, 유류품은 371점에 달한다”며 “파편화된 유해는 단순한 참사의 흔적이 아니라, 초고속 동체착륙이 남긴 처참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측은 ‘둔덕 충돌’이 아닌 항공기의 ‘속도’가 1차적인 사고 원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항공기가 동체착륙을 할 당시 속도가 380km였다는 겁니다. 둔덕 충돌 당시 속도가 280km, 인체 한계 충격도 16G에 달했다는 주장입니다.
유족 측은 항공기 결함을 주장하며 문제의 보잉 737 기체에 비상 안전장치인 ‘RAT(Ram Air Turbine)’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RAT는 기체 전력이 상실될 경우를 대비하는 안전장치인데,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뉴욕 항공기 추락 사건 때도 이 장치가 작동해 참사를 면했다는 주장입니다.
유족 측은 보잉 기체가 조류 충돌에 진동이 심하고, 연결부가 파손에 약하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사고 당시 조종사가 추력 레버를 조작했는데도 속도가 줄지 않은 원인을 규명하고, 마지막 1분간의 ‘FDR’ 핵심 데이터를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토부를 향해서도 항공안전법에 따라 RAT를 장착하도록 하는 안전개선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