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피격인가 사고인가 [뉴스A CITY LIVE]

2026-05-05 21:5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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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옆에 서상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격이다. 이란 소행이다, 단정했지만 우리 정부는 신중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발언부터 보죠. 사고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5시간 만에 SNS에서 "이란이 한국 화물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주장했습니다.

콕, 찝어서 "이란이 공격했다"고 한거죠.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이 정말 이란이라면, 우리가 중동 전쟁의 당사국, 피해국이 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지는데요.

반면 우리 정부는 신중합니다. "원인 분석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에 감식 전문가를 급파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이나 기뢰를 맞았다면, 배가 이보다 훨씬 크게 부서졌을 거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앵커]
파격인지 사고인지를 알아보려면. 현재로선 저희 채널A로도 들어온 제보부터 살펴봐야할 거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불이 난 시각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3시 40분인데요.

화재 직후부터 채널A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선원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인근 선박들에게 발송된 '조난 통신' 메시지를 보시죠. 저희가 재구성한 건데요. 최고 위험 신호인 '조난' 상황이라면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니 모든 선박에 이 메시지를 즉각 전파하라는 통신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무전에서는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무전도 들렸다고 하는데요.

저희 취재 결과 화재 초기 무전에는 'Abandon Ship (어벤던쉽)' 그러니까 나무호에서 "배를 버리고 퇴선을 검토 중"이라는 무전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그러니까 초기 무전만 하더라도 탈출을 생각할 정도로 긴박해던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화재 직후 나무호 근처에 있던 컨테이너선에도 인명피해나 퇴선 가능성에 대비해 출동 대기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걸로 전해집니다.

다행히 불길이 약 4시간 만에 잡히면서 퇴선 검토는 내부 대기로 변경됐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요. 화재가 난 곳이 거의 배 바닥쪽이라서 지척에 있는 배에서도 연기가 목격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저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 있었는지 여부도 이란의 피격 대상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잖아요?

[기자]
지도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국내 해운사 HMM이 운영하는 나무호는 아랍에미리트 북쪽 움알쿠와인항 인근에 정박 중이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예고없이 통제 구역을 확장한 곳은
바로 이곳인데 통제구역에 걸쳐 있는 건 아니지만 인근이었는데요.

나무호 안에는 한국인 선원 6명, 외국인 선원 18명 총 24명이 타고 있는데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나무호와 선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요?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 중입니다. 선사 취재를 해보니, 두바이항으로 일단 배를 옮겨야 화재 원인도 조사가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배를 옮길 예인 업체를 수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화재도 진압됐고 배에 물이 세는 상황도 아니라는데요. 선원들도 배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하선의사를 밝힌 선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의 피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저희가 화재 발생 하루 전 이란의 무전도 저희가 입수를 했죠?

[기자]
네 저희 채널A가 입수한 이란 무전, 현지시각 그제 7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배들을 향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무작위 발신한 경고 무전인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이란 혁명수비대 무전 (현지시각 그제)]
"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파괴될 것이다."

[앵커]
파과라는 말을 쓰네요.

[기자]
맞습니다. 화재 발생 시점, 약 28시간 전 한국 배들도 이 무전을 수신 했는데요. 지난 달 발신한 무전에 비해 발언 강도도 단어 수위도 올라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무전 (지난달 18일)]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다. 우리는 어떤 바보들의 위협이 아니라, 우리의 지도자 이맘 하메네이의 명령에 의해서만 해협을 열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무전 (현지시각 그제)]
"계속 진행한다면 너희는 파괴될 것이다. 항로를 변경하고 되돌아가라. 더이상 경고하지 않겠다."

[앵커]
이정도 상황이면 다른 우리 선박들도 더 안전한 곳으로 움직이긴 해야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정부도 우리 선박에 피항 권고를 내렸습니다. 인근에 머물던 한국 선박들 지금 대부분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 중입니다. 저희가 선원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요. 해협 안쪽에 있는 한국 유조선 선원은 "배를 지켜야 하지만 부담감이 크다"며 "해협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적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상희 기자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