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분기 매출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쿠팡이 올 1분기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금 지급이 반영되며 영업 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오늘(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85억 400만 달러(약 12조 459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억4천200만달러(3천 54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Inc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으로, 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천 790억 원)의 52%에 달합니다.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Inc 의장은 김 의장은 오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적자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규모 보상과 일시적인 물류 네트워크 비효율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라 쿠팡은 대상 고객에게 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습니다. 쿠팡 1분기 실적에는 이 보상급 지급이 반영됐는데, 쿠팡이 총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액 중 상당 부분을 1분기 매출에서 차감하거나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김 의장은 "수익성 저하는 뼈아프지만 고객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반등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김 의장은 "사고 직후 이탈했던 와우 멤버십 회원 중 약 80%가 이미 서비스로 복귀했다"며 "4월 들어 체감되는 고객 활성도와 지출 규모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 지목한 물류 네트워크상 일시적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의 여파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의장은 "설비 확충과 공급망 관련 계획은 예측 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한 수요 추이에 맞춰 조정되는데, 외부 요인(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이 이 패턴을 방해하면 유휴 설비 및 재고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 일축하며 "AI 기반의 수요 예측 시스템 고도화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통해 연내에 다시 마진 확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동일인 지정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한국에서의 (총수) 지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가 진출한 곳의 모든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