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붉은담장 속 中권력 심장 ‘중난하이’…트럼프 첫 방문 의미는?

2026-05-15 11:24   국제

 2020년 5월 18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지도부 단지 입구에서 경비병력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사흘째인 15일 중난하이로 초청했습니다.

이곳에서 양국 정상은 양자 차담 및 실무 오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9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 당시에는 열리지 않았던 곳입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대한 것은 '높은 의전'을 제공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상징적 장소에서 회담하는 것은 양국 간 갈등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베이징 중심 장안대가의 북쪽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수백m에 걸쳐 6m가 넘는 높이의 붉은 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붉은 벽 안쪽이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입니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중난하이 모습. 사진=뉴스1(인민망 갈무리)
중난하이는 중국 자금성 서쪽에 연결된 두개의 호수인 중하이(中海)와 난하이(南海)를 뜻하는 것으로, 호수 면적을 포함해 총 100ha(헥타르), 즉 1㎢에 달합니다.

요·금 시절 이곳에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이 세워진 이후 원, 명, 청 시대를 거치며 지속 증축해 황실의 정원과 연회 장소 역할을 했습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후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 등 최고위급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이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정문 격인 '신화문'을 통과하면 마오쩌둥이 직접 쓴 '인민을 위해 봉사하다(爲人民服務)'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중국 권력의 심장부라는 평가답게, 중난하이와 관련해 파악 가능한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중난하이 인근엔 매일 매일 삼엄한 경비가 유지되고 교통 통제도 자주 이뤄집니다.

중난하이는 과거 미중 정상 외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수교국인 중국을 방문했는데, 마오쩌둥 주석은 닉슨 대통령을 중난하이로 초청했습니다.

1988년(덩샤오핑 집권)과 2002년(장쩌민 집권) 각각 중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대통령 역시 중국 방문을 마무리한 후 중난하이에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시 주석 체제 들어 '중난하이 외교'는 상대적으로 빈번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난하이에서 산책을 겸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