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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 코앞 韓 잠수함 수주전…독일 꺾고 첫 수출? [런치정치]

2026-05-14 11:59 정치,경제

 사진: 장보고-Ⅲ 잠수함 모형 (출처=한화오션)

캐나다가 추진 중인 최대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입 프로젝트 CPSP. 2021년부터 5년간 이어져온 그 장기 토너먼트가 다음 달 마무리됩니다. 한국, 독일, 일본,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이 쟁쟁한 6개 나라의 각축전을 거쳐 결승에 올라온 두 나라, 한국과 독일. 종료 휘슬 불기 전까지 한 달 남았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심판 캐나다는 어느 나라의 손을 들어줄까요?

'현지 건조' 내건 독일 선취점… 0:1

독일은 전통적인 잠수함 강국입니다. 20세기의 막이 오르자마자 독일 잠수함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첫 도입한 잠수정도 독일제였고요.

이런 독일이 캐나다에 카드로 내밀었던 건 '현지 건조'였습니다. 선도함은 독일에서 개발하되, 나머지는 캐나다에서 건조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에서 건조해 인도하는 방식을 제안했던 것과 정반대인 겁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두 개 기업의 도크에서 지어 건조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노렸는데요. 반면 캐나다 정부는 이번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현지 산업을 최대한 부양시켜 자국에 이익이 되게끔 한다는 구상이었죠.

우리나라 역시 잠수함 기술 이전에도 협력하고 기자재도 최대한 캐나다산을 쓰는 방향으로 설득한다지만요. 아무래도 현지 건조에는 못 미친다는 게 관계 기업 핵심 관계자의 평가였습니다. 따라서 독일의 현지 건조 제안을 뛰어넘을 만큼,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의 한-캐나다 산업 협력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단 목소리가 나왔죠.

 사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가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과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화)

맞춤형 잠수함으로 반격… 1:1

아무리 독일의 잠수함 역사가 오래됐다더라도 캐나다가 도입하고자 하는 잠수함은 우리나라가 개발·운용하는 잠수함과 일치한다는 게 우리 정부 내부의 일치된 분석입니다.

캐나다는 북극해와 같은 결빙 해역에서의 운용능력과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까지 장착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3천톤급 중후반의 잠수함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독자 설계하고 건조해 국민 앞에 처음 선보인 3600톤급 '장보고함'이 여기에 걸맞는 거죠.

반면 독일은 2800톤급 212CD를 제안한 상태인데요. 심지어 해당 잠수함은 독일이 노르웨이와 아직 공동개발 중인 기종이라고 합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우리 잠수함과는 성능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는 겁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우리나라 조선소를 방문해 직접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했을 때 "이렇게 완전 건조돼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감탄했다는 후일담도 전하더라고요.

캐나다 해군 역시 잠수함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확실한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잠수함을 인도받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캐나다 국방부 관계자가 우리나라의 잠수함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는 게 복수의 정부관계자들 입장입니다.

 사진: 사진: 현대차의 캐나다 밴쿠버 판매법인 전경 (출처=현대자동차 캐나다 법인)

현대차 현지 공장으로 굳히기… 2:1 

캐나다 정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우리가 내놓은 또다른 카드는 현대차 현지 생산시설 구축입니다. 완성차 공장은 어렵더라도 수소연료전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단 겁니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 사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잠수함 입찰과 연계해 수송 솔루션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수소 연료 전지 시설 같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기 계획을 언급한 건데요. 현대차 측도 "수소 분야에서의 잠재적 협력을 포함해 캐나다와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캐나다는 독일의 유명 차량 기업 '폭스바겐'의 현지 생산 시설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지난 3월 "잠수함 사업에 자사 투자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나라에겐 호재로 작용할 대목입니다.

당초 캐나다는 자국 자동차 산업에 얼마를 투자하고, 또 일자리 창출을 얼마나 할 것인지 두 나라에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으로도 파악됐는데요. 독일은 단순히 '협의하겠다' 정도 수준에서 답변했을 뿐 우리와 달리 적극적인 입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스바겐이 발을 빼면서 캐나다 측에선 현대차의 생산시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현지시각 지난 4일 비유럽국가 정상 중 최초로 유럽 정치 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카니 총리 SNS)

넘기 힘든 유럽의 벽… 2:2 

하지만 대서양을 사이에 둔 서방국가들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우리로선 극복하기 쉽지 않은 장벽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기반으로 한 안보 동맹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수출·수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정부와 정부 사이의 협상이기 때문에 향후 양국관계에 끼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캐나다가 쉽게 독일의 손을 뿌리칠 수 없는 이유죠.

특히나 당장 이달 초 카니 총리가 '비유럽 국가' 정상 중 최초로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초대된 사실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한국이 잠수함 수주전에서 치고 나가는 가운데 이번 카니 총리의 유럽 방문은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정부 역시 캐나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월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내 아들과 내 딸이 탄다는 마음으로 설계하고 제작한다"며 "그렇기에 '5스타 호텔'처럼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간절히 피력했고요.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지난 5일 또다시 캐나다를 찾아 잠수함 수주 화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결국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기업과 정부는 이제 캐나다의 발표만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자 선정에서 스웨덴에 밀려 고배를 한 차례 마신 가운데, 다음 달로 다가온 캐나다 수주 경쟁에서 우리는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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