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천억달러 이란 재건기금 검토… 韓·日 기업 참여 거론

2026-06-16 11:5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 AP 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핵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최대 3천억달러(약 455조원 규모)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없다고 공언해 왔으나, 민간 투자 기금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대규모 자금 유입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각 어제(15일),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이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제재 완화와 함께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 조성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는 미국 정부 예산 투입이 아니라 향후 이란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민간 기업 중심의 투자기금 형태로 구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FT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 주체로 유럽과 아시아, 특히 한국·일본 그리고 미국 기업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이란 시장 특성상 제재 해제 여부가 투자 규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모이는 ‘대형 기금’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CBS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란이 의무를 이행한다면 접근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행정부는 합의 직후 자금이 제공되는 구조는 아니며,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역시 핵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논란도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에는 돈이 오가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 기금 형태를 포함한 재정적 인센티브 총액이 오히려 오바마 정부 시절을 넘어설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 거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