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해 7월 7일, 국무총리 취임 선서를 하는 김민석 총리. (뉴시스)
"6월 말, 7월 초쯤 되면 물러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어제(15일) 한 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퇴임 예상 시점을 밝혔습니다. 김 총리가 오는 8월 새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도 들썩이고 있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성과도 많이 냈다.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적절하다"며 김 총리를 치켜세웠습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총리가 24.0%로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정청래 대표 18.4%, 송영길 전 대표가 15.8%로 뒤를 이었습니다.
당내에서 '명픽'으로 평가받는 김 총리, 지난 1년간 총리로서 어떤 리더십 발휘했을까요. 당내에선 김 총리의 어떤 점을 강점과 약점으로 꼽을까요.
자살 예방 대응에 사활 건 까닭
지난 2일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출처 : 뉴시스)
총리실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김 총리, 대통령이 던진 화두, 치밀하고 꼼꼼하게 실천하는데 집중했다"고요. 단적인 사례, 바로 자살 예방 대응입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으냐"며 대책 마련 주문했죠.
이 한마디에 김 총리, 다음 달인 7월, 취임 첫 업무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곧바로 9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자살 시도자·유족에 대한 긴급 개입 및 심리상담을 위한 '원스톱 지원', 지방자치단체에 자살예방관 배치 등 구체적인 국가자살예방 전략을 발표했죠
두달 뒤엔 종교계 지도자들과 정부-종교계 상생협력 원탁회의를 열어 자살예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해 12월엔 총리실 국무조정실 산하에 자살예방 정책 추진 실적과 실태를 상시 점검하는 컨트롤타워, '범정부 자살대책 추진본부'를 설치했고요.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엔 '천명 지킴 발대식'을 개최해 2026년 자살 사망자 1000명을 줄인다는 목표의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김 총리, 이달 초에는 "(자살률이) 여러 그룹에서 줄고 있는데 청소년만 줄지 않고 있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죠.
실제로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 김 총리 취임 전인 지난해 6월 1236명이었지만, 12월에는 1036명, 올해 2월엔 930명, 3월엔 1138명으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김 총리가 발 벗고 나선 대표적 사례"며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마는 타입"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과 호흡‧야당과 협치 기대"
김 총리와 오래 알고 지낸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총리는 국무총리를 하면서 모든 것을 대통령 중심에 맞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통령에 맞췄다.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대표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또 다른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민석 총리라면 야당과 협치가 가능하지 않겠냐"고요.
지난 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정책 관계장관 회의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했습니다. 정부 장관 회의에 야당 의원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김 총리는 5월에는 상임위 여야 의원들과 '연쇄 식사 회동'을 가지기도 했죠.
김 총리의 외연 확장 노력이, 얼어붙은 여야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반응입니다.
"정청래 체제 반감… 대체재 찾아"
당내 일각에선 "현 당대표에 대한 불만이 김민석 총리를 전당대회 무대로 불러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 호남 지역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부터 올해 지방선거까지, 호남 민심은 정청래 대표를 믿고 모든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공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했고 서울 같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패배했으면서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호남 지역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당대표가 대통령과 엇박자를 낸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전남·광주 통합까지 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잘 맞는 인사에 힘 실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7월이면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두고 정부는 총력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당정청 원보이스를 위해서라도, 나아가 특별시 지원 약속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뒷받침해 온 김 총리가 낫다는 주장입니다.
"약한 선명성, 당원 흡수가 관건"
아직 전당대회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판세를 언급하는 건 아직 이릅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통 당원들에게 가장 소구력 있는 건 '선명성'"이라고요.
정청래 대표는 최근 '보완수사권 폐지'를 거듭 언급하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죠.
선명성을 앞세운 정 대표 지지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김 총리의 숙제라는 겁니다.
국회를 떠난 기간 동안 떨어졌을 '국회의원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재선 의원은 "국회 밖에서 국회를 지켜보는 것과 국회 안에서 국회의원으로 생활을 하는 것은 다르다"며 "여당 대표로 야당과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감각을 되찾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초, 한 유튜브에 출연한 김 총리, "당대표 로망이 있다"고 했었죠. 8월 김 총리는 자신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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