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0 14:41 스포츠 <사진> NH농협은행 코리아컵 국제정구대회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김태민과 임진아. NH농협은행 제공
김태민(수원시청)-임진아(NH농협은행) 조가 NH농협은행 코리아컵 국제정구대회 혼합복식 결승에 올랐습니다.
김태민-임진아 조는 20일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상어르 페르난도-나피아 알리프 조를 4-2로 꺾었습니다. 이들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우에마쓰 도시키-덴마 레나 조와 우승을 다툽니다. 우에마쓰-덴마 조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 최강 조합으로 꼽힙니다.
김태민-임진아 조의 결승행은 대진운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8강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지난해 문경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경력을 가진 선수가 포함된 대만 강호 조를 제압했습니다.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만 역시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수 있는 전통의 강국입니다. 그런 상대를 넘고 결승까지 오른 것은 한국 조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처음 손발을 맞췄습니다. 김태민은 “진아와는 2022년, 2023년, 2024년 국가대표에서 같이 뛰었지만, 혼합복식 파트너가 된 적은 없습니다. 진아는 전위이고 저는 후위이기 때문에 원래 복식 포지션이 다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후위 김태민과 전위 임진아가 혼합복식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정구협회 제공
정구 혼합복식은 남자 선수가 전위, 여자 선수가 후위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태민-임진아 조는 익숙한 역할과 다른 조합으로 출전했지만, 오히려 그 낯섦을 결승의 변수로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김태민은 “덴마의 커팅 서브가 위력적이라 리턴이 중요합니다. 잃을 게 없는 만큼 상대가 강하더라도 정공법보다는 변칙으로 흔들어 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임진아도 적극적인 전위 플레이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태민 오빠가 후위에 있으니까, 전위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겠습니다. 편하게 부담 갖지 않고 결승을 치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승에 올라갈 줄 몰랐는데 정말 기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면서 자신 있게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진아에게 이번 결승은 남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탈락 뒤 마음고생했습니다. NH농협은행 유영동 감독은 “진아가 이번 선발전에서 떨어져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런 임진아가 김태민과 처음 맞춘 혼합복식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은 회복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유 감독은 한국 정구의 전설로 불립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혼합복식에서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태민과 임진아 모두 유 감독에게 배운 기억을 결승의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태민은 “유영동 감독님에게 후위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고, 전위에도 나가며 다양하게 공격하라는 지도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라고 했습니다. 임진아도 “유영동 감독님에게는 다채로운 복식 전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 감독의 시선으로 본 결승 승부처는 분명합니다. 덴마의 커팅 서브를 안정적으로 리턴하는 것, 임진아가 전위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흐름을 끊는 것, 그리고 김태민이 후위에 머물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전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김태민에게도 이번 결승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군 복무를 마쳤고,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는 탈락했습니다. 김태민은 “내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공법으로만 붙기에는 상대가 강합니다. 그래서 김태민은 변칙을 말했고, 임진아는 적극성을 말했습니다. 김태민-임진아 조가 일본 최강 우에마쓰-덴마 조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됩니다.
채널A는 21일 이번 대회 주요 종목 결승을 플러스 채널 방송과 유튜브 인터넷 중계로 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