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리고 ‘짠물’ 굳힌다는 장동혁의 ‘올공 정치’ [런치정치]

2026-07-23 12:00   정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치평동 전남광주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 해체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광주시민청년학생모임이 주최한 자유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발생 이후 거의 매일 저녁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사석에서 "이제 매일 같은 시간대 나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있다보니 안 갈 수가 없다"고 한다고 합니다.

당내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대부분 "당 대표로서 역할은 안 하고 올림픽공원으로 나가 '자기 정치'를 한다"(초선 의원), "사퇴론에 눈을 감고 장외정치에 매달린다"(영남권 의원)이라는 반응입니다. "의원들이 없는 사람 취급하니 밖으로 도는 것"(옛 친윤계 의원)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올공 나오는 2030

장 대표는 왜 매일 올림픽공원에 나가는 걸까요. 그는 지금 올림픽공원에 나가는 게 국민의힘 지지층을 넓히고 단단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연 확장', 그리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하겠다는 겁니다.

먼저 외연 확장. 지도부 설명을 종합하면 장 대표는 이번 참정권 침해 사태의 핵심을 '세대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불공정'에 분노하는 보수화된 2030 세대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끌어안는 주요 전환점이라는 겁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헌절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손팻말을 제작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당 대표 취임 이후 줄곧 '강성층만 바라본다'는 지적을 받아온 장 대표로서는, 다시 없을 외연확장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2030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를 자신의 ‘올공 정치’로 보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누구와 연대해서 외연확장을 한다는 건 현대 정치에서 유효한 수단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공감하는 이슈를 우리가 주도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초선 김민전 의원은 최근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청년들의 국민의힘 지지 변화는 의사당 안이 아니라 장외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자식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의 마음을 사는 건 함께하는 시간에 비례한다"고 했습니다.

강성 지지층 표 되찾기

그 다음 강성 지지층 결집. 장 대표는 황교안 자유혁신당 대표, 그리고 유튜버 전한길 씨가 부정선거 이슈를 선점해 이들에게 지지층을 빼앗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힘이 부정선거 이슈를 특검 출범 등 제도권 안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장 대표 측은 "부정선거론에 올라타 극우 표를 구걸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이 황교안, 전한길에 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달 단식 후유증 등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공원을 언급하며 "그런데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을 품은 구호와 깃발이 저항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시민들의 결집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자유와혁신 세력을 겨냥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덧셈·뺄셈 산수 못하나" 비판도

장 대표의 이런 전략이 당 지지층 확보에 마이너스가 될 지, 플러스가 될 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부산 지역 의원은 "황교안에 뺏긴 표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다가 이탈하는 중도 보수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한동훈, 유승민 표가 황교안 표보다 못한가"라고 했습니다. 보수 통합이 먼저라는 겁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왜 덧셈·뺄셈 산수를 못하나"고 했습니다.

정치의 모든 명분은 여론에 달렸습니다. 장 대표의 ‘올공 정치’는 그제(21일) 여야 특검법 잠정 합의로 1차 분기점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특검 출범과 성과, 그리고 선거 제도 개혁까지 장 대표는 여론을 끌고 갈 수 있을까요.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폭염, 올림픽공원에 모이는 시민들에게는 정치가 갈등을 해결한다는 정치적 효능감을 줄 수 있을까요.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