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말라붙은 호수…물주머니 찬 가로수

2026-08-14 19:0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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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넘게 가뭄과 사투 중인 남부 지역, 비가 오긴 와야 합니다.

농작물도 마르고 호수도 마르고 가로수는 물주머니 차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1. 허준원 기자, 거기가 어딘가요?

[기자]
네,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보문단지입니다.

보문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관이 유명한 곳이죠.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때도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2. 그런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네, 호수란 말이 무색하게 일대에 물이 거의 말라붙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도 원래는 물이 차있던 곳인데요.

호수를 오가던 보트 운행도 모두 중단됐습니다.

갈 길을 잃은 보트들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보문호 저수율은 평년 70% 정도인데 현재 21%에 그치고 있습니다.

보문단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립니다.

[연영흠 / 충남 천안시]
"물이 많이 없어가지고 아이들도 오리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못 타는 거에 대해서 좀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인근 포항에서도 가뭄이 길어지면서 도심 가로수들마저 말라붙고 있습니다.

나뭇잎은 만지기만 해도 부스러집니다.

일부 가로수엔 물주머니까지 달렸습니다.

[박시윤 / 경북 포항시]
"날씨에 비해서 좀 푸르러야 될 때인데 너무 낙엽처럼 말라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남 지역에선 가장 높은 가뭄 단계에 진입한 시군이 5곳으로 늘었습니다.
 
심각 지역으로 분류된 창녕군의 이 저수지는 말라붙어 아예 풀밭이 됐습니다. 

논밭은 온통 갈라졌고 소방차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김도은 / 경남 창녕군]
"지금 비 안 오면 수확이 안 되고 가을에 양파, 마늘도 못 심게 되고…"

지금으로선 연휴기간 최대 150mm까지 예보된 많은 비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경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오현석
영상편집: 이혜진


허준원 기자 hj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