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면서 모임 성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제(17일) 3선 의원들 자리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알려지면서 '장동혁 흔들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도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한 3선 의원은 오늘 채널A에 "지금 3선 회동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정 원내대표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건, 최근 권영진 의원으로부터 멱살이 잡히고,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공개 항의를 받은 정 원내대표를 격려하자는 차원이었다"고 했습니다.
최근 수난을 당한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지, 장 대표 노선이 잘못됐으니 장 대표를 패싱하고 정 원내대표로 모이자는 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해당 의원은 그러면서 "메신저로서 장 대표의 신뢰도 우려 발언은 두 세명이 개인 의견을 피력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대화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골프 회동 후 개헌론을 쏘아올린 김태호 의원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고도 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도 "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있었으나, 장 대표 거취를 얘기하거나 장 대표에 대해 성토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반면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으나, 당 노선에 대한 문제 의식은 대부분 동의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 의원은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면 다 죽는다는 컨센서스는 두 세명 빼고는 다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전당원 투표로 선출 검토에 대해서도 '메신저(장 대표) 자체가 오염돼있는데 그걸 누가 개혁으로 보겠나'는 비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지금 3선 의원들이 장 대표를 물러나라고 합의한들 본인이 받아들이겠나"라며 "공허한 목소리를 어설프게 낼 필요 없고, 유사시 강력 대응하면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3선 의원은 김석기·김성원·김희정·성일종·송석준·송언석·신성범·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윤한홍·정점식 의원 등 13명입니다. 개인 일정상 불참한 김정재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 4선 의원들은 내일 오후 본회의 후 국회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중진 의원은 "당 지지율이 고착되고 내부가 갈라지는 상황에 대해 머리를 맞대자는 차원"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중진 의원들을 향해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펜앤드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중진 의원들이 모여서 그런 (장 대표 노선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그게 총선에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중진들이 희생하고 다음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젊은 인재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희생하자고 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