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 요구에도…워시 “해야 할 일 있다”며 긴축 시사

2026-08-29 09:01   국제,경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기준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워시 의장이 언제든지 통화 긴축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책무 가운데 물가 안정 측면에서 최근 수치는 더욱 우려스럽다"며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고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은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며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다"라고 말했습니다.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됐습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7월 28~29일 FOMC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당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세 명의 위원이 0.25%포인트(p)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특히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은 잭슨홀 미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세계 각각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참여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입니다.

세계 경제 거장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세계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힌트가 나옵니다. 역대 연준 의장들도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정책 방향을 밝혀 왔습니다.

워시 의장이 자신의 첫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연준의 선제적인 가이던스가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