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여사가 피격당한 지 100일 지난 어느 일요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한 미국 대사와 저녁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 내용, 김승희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소장 중인 자료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 문서.
육영수 여사 서거 후 100일 가량 지난 1974년 11월 24일 한양골프장.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박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워싱턴의 국무장관에게 이렇게 보고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수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하야를 권유했었는데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100일동안 만약 그 조언을 받아들였다면 아내가 아직 살아있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면서” “'아내가 살아있을 때는 저녁 식사 전 스카치 몇 잔을 나누며 함께 대화했지만 아내의 죽음 후에는 딸들이 술을 권해도 즐기지 못한다'고도 했다"고 남겼습니다.
육 여사 피격 당일 주한미국대사가 워싱턴에 보낸 외교 전문엔 사건 당시 긴박한 분위기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제목은 '암살 시도 그리고 미시즈 박 암살'.
옷에 피가 묻은 박 대통령 부인은 무대 밖으로 실려나갔다,
청와대로부터 박 대통령 부인이 머리 부상 수술을 받기 직전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등의 내용인데 대사는 이날 하루에만 전보를 9번 타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