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극초음속 미사일…남북 군사 경쟁 속도 붙나? [런치정치]

2026-10-10 11:40   정치

 청와대가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 뉴스1)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지뢰 폭발 사고를 '도발'과 '자작극'이라 부르며 팽팽하게 맞서는 남북한.

그런 남북이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신무기, '극초음속 미사일'을 놓고서요.

북한은 최근 잇따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한 바 있죠. 우리나라는 지난 8일 시험 발사 사실을 깜짝 공개했는데요. 지뢰 도발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 극초음속 활공체?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6120㎞/h) 이상의 속력을 유지하면서 비행하는 미사일입니다. 글라이더 모양의 탄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미사일이 대표적인데요.

극초음속 활공체로 인정되려면 △마하 5 이상 속도 유지 △지면을 따라 저고도 비행 △변화무쌍한 기동성 등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시작은 비슷했지만…개발 속도 빠른 북한?

남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을 처음 공개한 시점은 각각 2020년 8월과 2021년 1월로 6개월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시험 발사는 북한이 빨랐습니다. 개발을 공식화한 지 8개월 만인 2021년 9월 극초음속 활공체를 단 '화성-8호'를 시험 발사하면서 앞서간 겁니다.

이후 8차례 시험 발사를 거쳐 지난달(화성포-11마-1), 이달 3일(중거리전략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알렸습니다. 1000㎞ 이상 비행했다고 주장하면서요. 반면 한국 합참은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680㎞라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 목표를 소실했다. 타격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비웃듯 했었죠.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에 극초음속 활공체 관련 개념연구가 진행중인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번 시험 발사가 이뤄지기까지 세부 사항은 공개된 바 없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뉴스1)
北 극초음속 미사일 실제 평가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변화무쌍한 활공·비행 능력, 빠른 속도로 현행 탄도탄 방어 체계로 요격이 까다로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주어진 데이터가 한정적"이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만으로 극초음속 활공체 성능을 올릴 수 있을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개한 텔레메트리와 숫자 근거들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제 시험 발사한 韓…2030년대 중·후반 전력화 전망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 "목표 고도로 상승한 뒤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계획된 비행을 이상 없이 수행했다"고 발표했을 뿐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죠. 그 어느 나라보다 북한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북한에 위협 목표물을 타격해서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사무총장은 "우리 군은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를 예측하면서 무기를 개발한 사례"라고 봤습니다. 남북한 무기 경쟁에 속도가 붙을까요? 순조롭게 개발이 이뤄진다면 2030년대 중·후반쯤 전력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