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출처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 총기 난사범에 대한 총살형을 방송으로 생중계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형 집행 생중계를 둘러싸고 미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범죄자는 예정대로 총살형에 처해지겠지만, 집행 과정이 생중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희생자 직계 가족은 희망할 경우 현장에서 직접 집행을 참관할 수 있다"며 "그들은 정의가 실현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총살형 생중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거센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형 집행 자체에는 찬성(53%)이 반대(42%)보다 높았으나, 집행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 압도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지난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무슬림계 미국인 니달 말릭 하산 전 소령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를 생중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치권과 국방 분야를 막론하고 논란이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의회의 초당적 반대와 여론 악화가 정치적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철회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하산을 "사악하고 악랄한 배신자"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임신 중이던 여군과 태아를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고 32명이 중상을 입은 당시 사건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방수사국(FBI)이 하산과 알카에다 연계 성직자 간의 이메일을 감청하고도 위협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던 점을 지적하며, 당국의 중대한 정보 실패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어떻게 단죄하는지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강력한 범죄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면서도 "선량한 많은 시민들이 그가 처형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