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배, 한국엔 득일까 실일까?

2026-11-04 19:09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에겐 좋은 소식일까요? 천상철 부본부장과 짚어보겠습니다.

1.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크게 진 이유는 뭘까요?

[기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나온 유명한 말인데요.

당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로 인기가 치솟았지만,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클린턴은 바로 이 경제 문제를 집중 공략해 현직 대통령을 꺾었습니다.

34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이 트럼프의 패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3.7%, 기준금리는 4%에 육박합니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3명 중 2명이 높은 물가의 책임을 트럼프에게 돌렸습니다.

결국 미국인의 지갑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겁니다.

2. 트럼프 대통령, 벌써 레임덕에 빠지는 겁니까?

[기자]
발목은 잡히지만, 힘을 잃는 건 아닙니다.

우리 시간 오후 6시 기준 상원 민주당 54, 공화당 44석입니다.

하원은 민주당 227, 공화당 139석입니다.

민주당이 상원 51석을 확보하면서 상원 운영을 주도할 수 있지만, 일반 법안의 필리버스터를 끝내려면 60석이 필요합니다.

탄핵소추는 가능해도 파면은 어렵습니다.

트럼프 1기 때도 상원의 3분의 2 찬성, 67석 을 못 넘어 부결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통령 거부권을 뒤집으려면 하원 290석과 상원 67석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트럼프를 견제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권한을 무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3. 이란전쟁, 이제 끝날 수 있을까요?

[기자]

종전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핵심은 '기름값'입니다.

선거 당일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15센트, 우리 돈으로 리터당 약 1,600원입니다.

이란전쟁 전보다 무려 40% 가까이 올랐고, 역대 중간선거일 최고치입니다.

전쟁 장기화가 트럼프에게도 큰 정치적 부담인 겁니다.

민주당의 견제가 오히려 트럼프에게 확전 대신 협상으로 돌아설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종전까지는 이란과의 협상이 관건입니다.

4. 한국에 대한 관세 압박은 줄어들까요?

[기자]
줄어들 여지는 있지만, 당장 무관세로 돌아가긴 어렵습니다.

민주당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관세 철회를 압박하더라도 트럼프의 거부권 때문에 기존 15% 관세 합의를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에겐 3,500억 달러, 약 500조 원의 대미 투자 약속이라는 협상 카드가 있습니다.

텍사스 발전소 223억 달러, 미국 원전 8기 건설에 최대 1,200억 달러, 알래스카 LNG 사업 등이 추진되거나 검토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자리와 전력 공급에도 연결되는 만큼 트럼프에게도 합의를 유지할 유인이 있습니다.

5. 우리 핵추진잠수함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까요?

[기자]
당장 무산되진 않겠지만 속도가 늦춰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건조를 승인했어도 핵연료 확보를 위한 미국과의 후속 협의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핵 비확산 문제를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중국 견제와 한미동맹 강화라는 공화당과의 이해관계도 있습니다.

결국 핵연료 협상과 미국 의회의 협력이 관건입니다.

6. 오늘 우리 증시는 롤러코스터였는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기자]
오늘 반도체주는 AI 규제 우려 등으로 출렁였지만, 태양광 및 이차전지 등 재생에너지주는 민주당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겁니다.

다만 역사적 통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95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는 모두 19차례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선거 이후 1년간 S&P500은 19차례 모두 상승했습니다.

평균 상승률도 15%를 넘었습니다.

물론 과거 통계가 미래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단기 급등락보다 중장기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봐야 합니다.

[앵커]
복잡해진 미국 의회 지형 속에 우리 경제와 안보를 지킬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천상철 부본부장이었습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