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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가 위험해”…한국 외교관이 출동했다, 왜? [런치정치]
2026-11-07 11:04 정치
외교부 안데스산맥 상황점검회의(사진출처 : 외교부)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빙하호를 주제로 한국 외교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1만 6천km 넘게 떨어진 안데스. 도대체 지구 반대편에 무슨 일이 있길래, 한국 외교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을까요.
"네팔 빙하 붕괴, 다음은 안데스일수도"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화상 회의실 모니터에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주재 대사관 관계자들이 연결됐습니다. 모두 안데스산맥 인근에 있는 국가들이죠.
이들이 외교부 본부에 보고한 건 안데스 빙하호 관련 동향이었습니다. 안데스에서 빙하가 녹아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고 있는데, 석 달 전 네팔 산사태와 같은 범람 사고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 5개국에 거주 중인 우리 재외국민은 1만 9388명. 우리 기업도 45개나 현지에서 활동 중입니다. 트래킹 시즌이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가 많은데 우리 국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교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데스 산맥(채널A 뉴스A 캡처)
"빙하 붕괴, 앞으로 더 빈번할 것"
빙하 붕괴가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네팔 대홍수 과정에서 그대로 증명됐습니다.
지난 8월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와 암반이 무너지면서 생긴 임시 호수가 범람하며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만 최소 1455명에 달했고, 5285명이 실종됐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인 9명도 실종돼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데스에서도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입니다. 페루의 고산 빙하는 지난 60년 동안 절반 이상인 59%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페루 정부가 파악한 범람 위험 빙하호만 528곳, 그중 58곳은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빙하가 녹은 자리에는 거대한 호수가 생기고 있습니다. 얼음이 사라진 산비탈은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게 현재 안데스 상황입니다.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가 약 1.4도 올랐고, 20년 후에는 2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빙하 붕괴 사고는 빈번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빙하호 위험도 안내 사진(사진출처 : 주페루 한국대사관)
외교부 "붕괴 동향 주시…협력 네트워크 강화"
붕괴 위험 지역을 예측하더라도, 붕괴 시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남미 국가들에서도 실제로 무너지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네팔 대홍수 직후인 지난 9월 아르헨티나 관광도시 엘찰텐 시에서는 관계 기관을 모아, 토레 호수 범람에 대비한 비상 대응과 대피 계획 수립에 나섰습니다.
남미 5개국에 나가 있는 우리 공관들도 붕괴 사고 예방과 대피 계획 수립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미 당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미리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데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빙하호 붕괴 위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안전 공지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