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폐허에서 희망을 찾다…日동북부 지진 사진전

2012-01-05 00:00   문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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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해 일본 동북부 지방을 휩쓴
엄청났던 지진 해일, 기억하시죠?

수마가 할퀴고 간 폐허를 담아낸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참담한 절망 속에서도
한떨기 희망의 꽃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김범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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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변한 바다는
저승사자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켰습니다.

평온 했던 마을을
한 순간에 헝클어놨습니다.

바닥에 나뒹굴던
누군가의 가족사진들.

전 날까지 매고 갔을
어린 아이의 가방.

모래와 흙, 나뭇가지가 얽힌
오토바이는
지금도 주인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TV로만 봤던 것들을 사진으로 보니까 마음에 와 닿았어요. 죽음 앞에서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이 어땠을지.”

‘사진의 길’은
쓰나미 실종자들의 유품들을 담은
사진전입니다.

전시장 한 곳에는
카네코 마리의 방이 있습니다.

작가가 현장에서 주운
앨범 속 주인공인
카네코 마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빛바랜 사진으로 가득한,
일생이 담긴 한 권의 앨범을 남긴 채
카네코 마리는 실종됐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물건이 무엇이냐 물으니 떠내려간 집도 아니고… 나한테는 시체로 발견된 와이프의 사진 한 장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이 한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식으로 말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은 사람들에겐 어쩌면 희망일 지 모르는
가족 사진 한 장.

그 사진을 보며
우리는
절망 속에서
또 다시 희망을 얻는 지도 모릅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