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빈집털이왕’ 장애인 행세로 수사망 피해

2012-03-2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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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화 속 맥가이버 처럼
드라이버 하나로
남의 집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빈 집을 털어온 남자가 체포됐습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 걸까요?

이 털이범은
수사망에 걸리지 않기 위해
다리가 불편한 환자처럼 행세하고 다녔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대전일보 박병준 기잡니다.





[리포트]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절룩거리며
한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온 이 남성은
언제 다리가 불편했냐는 듯 쏜살같이 뛰어 도망갑니다.

37살 이 모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대전, 부산 등
전국의 아파트를 돌며 100여 차례에 걸쳐 현금과 명품가방 등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는 낮 시간 때를 노렸고, 도주가 쉬운 5, 6층 이하
저층 세대가 주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스탠드 업 : 박병준 기자]
피의자는 CCTV를 피하기 위해 주로 계단을 이용했고, 준비한 일자드라이버를 현관에 대고 이렇게 제껴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피의자 이 모씨]
“남자 힘만 있으면 문을 여는 건 굉장히 쉬웠습니다. 한 1, 2분 정도면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 씨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행 전엔
다리가 불편한 것처럼 행동했고,
최근 7개월 간 여섯 번이나 이사를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지난해 공범이 경찰에 잡히자 다른 공범을 섭외해 범행방법을 학습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 장우석 / 대전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장]
“범행 장소에서는 무전기, 도저히 우리가(경찰이) 추적할 수 없는 무전기를 사용하고 차량도 대포차를 구입해 한 달에 한 번씩 바로 바꿔버리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상습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처리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전일보 박병준입니다.